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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택지확보전 '로또' 수준…시흥목감 경쟁률 406대 1

23일 입찰 시흥 배곧신도시도 400대 1 넘을듯, 세종시도 64개 업체 신청
9·1부동산대책 영향에 시장 호황·신도시 개발중단에 따른 물량 확보전 탓

(서울=뉴스1) 이군호 기자 | 2014-09-23 06:10 송고

정부의 확 풀어낸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시행사와 건설사들의 땅 확보전이 더욱 치열해졌다. 특히 신도시 개발이 전면 중단됨에 따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공동주택용지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요 택지개발지구 공동주택용지 입찰에는 수백개 업체가 신청을 하고 있다. 분양사업을 위한 땅 확보전이 '로또'가 되고 있는 것.

23일 LH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입찰을 마감한 시흥 목감지구 공동주택용지 A-7블록 입찰에는 406개 업체가 참여해 피데스피엠씨가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상반기 가장 경쟁률이 치열했던 땅은 서귀포 강정지구 4블록으로 228대 1이었다.

시흥 목감지구 공동주택용지가 인기를 끈 것은 광명 부동산시장 호황과 맞물려있다. 세계적인 가구업체 이케아가 진출하면서 상업시설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어서다. 광명역세권지구에서 LH가 공급하는 단독주택용지가 완판됐고 호텔과 상업시설을 지을 수 있는 지원시설용지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어 이날 입찰을 진행하는 시흥 배곧신도시 공동주택용지 B2·B10블록도 관련업체들의 입찰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B-10블록의 경우 313개 업체가 신청해 현재까지 102개 업체가 입찰보증금을 냈다. LH 용지 입찰은 보증금을 내야 참여할 수 있다. 117개 업체가 신청한 B-2블록도 35개 업체가 현재까지 입찰 보증금을 냈다. 내일까지 두 블록에 대한 입찰신청을 받을 예정이어서 시흥 배곧신도시 주택용지 입찰도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4.09.22/뉴스1 © News1
2014.09.22/뉴스1 © News1

이번에 공급된 시흥 배곧신도시 공동주택용지는 당초 LH가 직접 개발하려다 무산되면서 투자금 회수를 위해 대물로 받은 땅이다. 두 블록 모두 60~85㎡ 주택을 지을 수 있다.

시흥 배곧신도시는 최근 민간아파트 분양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라는 6700여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배곧신도시 한라 비발디(가칭)'를 선보일 예정인데 10월 1차 전용면적 70~110㎡로 구성된 2701가구를 우선 공급한다.

세종시 3-1생활권 공동주택용지 4필지도 23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인데 현재까지 총 62개 업체가 신청을 한 상태다. 23일까지 신청을 받으면 최대 100여개 업체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3-2생활권 L3블록 공동주택용지는 덕평산업개발이, 3-3생활권 L3블록 공동주택용지는 새솔건설이 각각 낙찰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LH의 공동주택용지 입찰이 로또가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9·1부동산대책으로 분양경기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주 말 전국에서 문을 연 견본주택 15곳에는 3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고, 가을 성수기내 분양예정 아파트도 10만가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0월까지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도 9만7401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5배(6만2030가구)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특히 최근의 용지 확보전은 정부가 9·1부동산대책에서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해 신도시 개발을 전면 중단키로 함에 따라 용지 확보난을 예상한 관련업체들이 용지 입찰에 적극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해졌다.

LH 관계자는 "위례신도시와 하남미사지구의 경우 공동주택용지 매각이 모두 완료됐고, 수도권에서 남은 알짜용지는 화성동탄2신도시밖에 없다"며 "시행사와 건설사 문의의 대부분이 올해 이후 공동주택용지 공급이 어느정도 감소하는지에 집중돼있다"고 말했다.

한 시행사 고위임원은 "시행사 입장에서 가장 큰 자산은 땅인데 도시개발 등 민간에서 땅을 매입해 인허가를 받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최근의 뜨거운 부동산시장을 감안할때 신도시 기반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인허가가 빠른 LH 공동주택용지를 받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의 택지 확보전은 신도시 개발 중단에 따른 장래 사업물량 확보를 위한 것이기도 해 더욱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gu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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