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대학 서열화"…대학 총학생회, '대학평가' 거부

고려대 총학, 거부운동 시작…서울대·연세대도 동참 논의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09-22 14:20 송고 | 2014-09-22 18:16 최종수정
고려대 총학생회는 22일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서열화한다'며 일부 언론사에서 시행하는 대학평가 거부 운동을 선언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제공) 2014.09.22/뉴스1 © News1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주요대학 총학생회들이 일부 언론사에서 매년 진행하는 대학평가를 거부하는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22일 "대학의 질을 정량화하고 서열화하는 대학 순위평가는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대학의 다양성을 막고 기업화하려는 시도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내 대표적인 한 신문사는 지난 1994년부터 20년간 대학평가를 해 왔다"며 "각 대학은 해마다 조금씩 바뀌는 지표에 따라 학사행정을 수정하거나 별도 팀을 꾸려 대응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사들이 내세운 취업률, 대학재정, 외국인 학생 비율 등 평가지표들은 대학의 역할·본질과는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라며 평가기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고려대 총학은 앞으로 대학평가 거부운동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평가를 스스로 제언하는 '대학평가 바로잡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고려대 총학은 지난 1월말 삼성그룹이 도입하려던 채용제도인 '총장추천제'에 대해서도 '대학의 서열화'와 '취업사관학교화' 이유를 들어 반대의 뜻을 내고 '삼성 추천, 마음만 받겠습니다'라고 적힌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대학평가 거부운동에는 '마음도 받지 않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만들어 홈페이지 등에 올렸다.

고려대 총학에 이어 서울대와 연세대 총학생회도 이 문제와 관련해 공동 기자회견 및 세미나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서울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유력 일간지 등의 대학평가에서 평가순위를 높이려는 목적에 대학 운영을 맞추도록 하면서 대학의 자율성이 제한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기본적으로 줄세우기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고려대 측으로부터 아직 공식 제안을 받지는 않았지만 (제안이 오면) 함께 기자회견 등 행동할 의향이 있다"며 "대학평가 거부 운동으로 가려면 준비할 사람이 필요하니 좀 더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연세대 총학생회도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연세대 총학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제시하는 특정 잣대로 대학평가를 하고 있어 대학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며 "별도로 거부 운동을 할지 구체적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나 고려대 등과 뜻을 함께 하고 있고 공동 기자회견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dhspeopl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