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장애인 주차장이 VIP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연이 담긴 글과 사진이 트위터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 News1 |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주요 경기장의 장애인주차 구역을 VIP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비난이 일고 있다.
22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 장애인이 아시안게임을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장애인 전용 주차장이 VIP를 위해 사용돼 어려움을 겪었다는 항의성 제보 글이 사진과 함께 빠르게 퍼지고 있다.
A씨는 "장애인 주차장이 없다고 해서 먼 곳에 주차하고 한참을 걸어왔더니 텅빈 장애인 주차장이 경기장 입구에 떡하니 (있었다)"라며 "물어보니 장애인 주차장은 VIP용이라 안 된다고 하더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씨는 이 같은 사연과 함께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귀빈 VIP'라고 적힌 간판과 주차된 차량 2대를 제외하고 텅 비어 있는 장애인 주차장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A씨는 이어 "VIP용이란 배너 옆으로 봉을 설치해 장애인 차량의 진입을 막는 장애인 주차장, 텅 비어 있다. 물론 주차된 차도 장애인 차량이 아니었다"며 흥분했다.
제보 글과 사진으로는 문제가 된 경기장이 어느 경기장인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다.
우씨는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가족끼리 아시안게임 보러 갔던 친구는 심지어 남편도 교통사고로 다리가 불편한 1급 장애인이다"면서 "이런 상황에 대해 항의를 해도 꿈쩍도 않는다는 게 더 화가 난다"며 주최 측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경기장 상황에 따라 장애인주차 공간을 VIP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면서 "하지만 이 경우 경기장을 찾는 장애인 차량에게는 별도의 공간을 안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위도 인터넷에서 이 같은 사연을 확인하고 어느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인지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확인되는 대로 사실 여부를 파악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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