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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동메달' 박태환, 3연패 좌절 이유는?

'25세' 전성기 지난 나이…'3연패' 관심에 대한 부담감도 한몫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2014-09-21 20:37 송고
21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수영 경영 자유형 200m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1위 일본 고스케 1분 45초23, 2위 중국 쑨양 1분 45초28, 3위 한국 박태환 1분 45초 85. 2014.9.2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21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수영 경영 자유형 200m 시상식이 열리고 있다. 1위 일본 고스케 1분 45초23, 2위 중국 쑨양 1분 45초28, 3위 한국 박태환 1분 45초 85. 2014.9.21/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이 첫 날 '금맥사냥'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1일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벌어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5초85를 기록하며 일본의 하기노 코스케(20·1분45초23) 중국의 쑨양(23·1분45초28)에 이어 세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아쉬움이 큰 레이스였다. 이 종목은 박태환이 17세 때인 2006년 도하 대회 때부터 2회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종목으로, 자유형 400m와 더불어 박태환의 주종목이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만 해도 박태환의 페이스는 좋았다. 출발 반응속도 0.64초로 8명의 선수 중 가장 빨랐고, 50m 랩타임에서도 24초57로 쑨양에 0.14초 앞선 1위를 달렸기 때문이다.

100m 지점에서 쑨양에게 선두를 내줬지만 여전히 박태환의 레이스는 희망적이었다. 100m 지점에서 스퍼트를 올린 박태환은 150m 턴을 돌 때 1분18초34로 쑨양과의 격차를 불과 0.04초로 줄였다.

그러나 마지막 50m가 아쉬웠다. 관중석의 함성은 커졌지만, 박태환의 몸놀림은 점점 둔해졌다. 쑨양도 함께 페이스가 떨어진 듯 보였지만, 지친 박태환은 쑨양을 따라잡지 못했고, 결국 마지막 25m를 앞두고 하기노에게마저 역전을 허용했다.
박태환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힘든 가운데에서도 잘 갔는데 마지막 25m에서 힘이 없었다. 팔다리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면서 "이제 나이가 들었나보다"며 웃어보였다.

"나이가 들었나"보다고 말하는 박태환의 말에는 일부의 '진심'도 섞여있었다. 수영선수들이 일반적으로 2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이해 서서히 기록이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20대 중반에 들어선 박태환에게 전성기급 기량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에 무리였다.

그러나 모든 이들은 박태환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었다. '3관왕', '3연패'와 같은 수식어를 붙이며 박태환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물론 한국 수영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인 박태환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표현이었겠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박태환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국민여러분과 수영관계자, 주위의 모든 분들이 (200m에서) 제가 금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 무게감을 이겨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록 대회 첫 레이스에서 금메달 수확에 실패했지만, 박태환은 이어지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했다.

박태환은 "메달과 관계없이 이번 레이스가 앞으로의 레이스에 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금메달 딴 것 못지 않게 많이 성원해 주셔서 더 죄송하다."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3일 자유형 400m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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