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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홍진훤 개인전 '붉은, 초록' 개최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014-09-21 17:55 송고 | 2014-09-21 18:01 최종수정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는 2013년 신진작가공모 '구인광고'에서 수상한 사진가 홍진훤의 사진전 '붉은, 초록'을 9월18일부터 10월15일까지 개최한다.

2009년 외신 사진기자를 그만두고 개인 작업을 시작한 홍진훤은 그해 제11회 사진비평상을 수상했다. 그는 사회적 퇴적물로서의 풍경과 인간관계에 주목, 다수의 그룹전과 2013년 평화박물관 스페이스99에서 개인전 '임시풍경'을 개최한바 있다.

사진가 홍진훤은 제주 강정마을, 일본 후쿠시마, 밀양, 청도 그리고 오키나와 헤코노마을을 떠돌며 그 역사적 흔적이 담긴 '풍경'과 국가와의 관계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발견하고, 사진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127번 송전탑 농성장, 밀양, 대한민국 / 2014 © 홍진훤

"제주-오키나와-밀양-후쿠시마로 이어지는 생각의 흐름대로 떠돌며 풍경을 기록했다. 서로 다른 네 곳의 서로 다른 풍경들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궁금했다. 학살의 현장을 찾았고 희생의 현장을 찾았다. 파해쳐진 숲을 찾았고 파괴된 도시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가 발견한 것은 역사적인 사건들이 일어났던 '곳'이 아닌 역사 그 자체로 퇴적되어 생존한 '것'이었다." - 작가노트 중에서

사진가 홍진훤. 2014.9.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가 홍진훤. 2014.9.2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그는 전시제목 '붉은, 초록'에 대해 "비극의 역사를 오롯이 받아 안고 스스로 증거가 되어 끝내 생존한 존재들. 나는 이 초록의 존재들에서 숭고를 발견한다.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숭고의 두 가지 조건을 '공포'와 '위험으로부터의 해방'이라고 말한 바 있다. 나는 지금 이 초록의 존재들 앞에서 역사적으로 실재했던 죽음의 공포를 경험함과 동시에 대면하고 있는 헛헛한 풍경으로부터 위험으로부터의 해방을 경험한다. 인간이 생산한 비인간성의 흔적들과 기억들을 그 붉은 피를 먹고 자란 초록들이 스스로 역사가 되어 자리를 지킨다. 이 '붉은, 초록'이 내가 발견한 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나미에마치, 후쿠시마, 일본 / 2014 © 홍진훤

이번 전시는 평화박물관,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홍진훤 개인전 '붉은, 초록(Crimson, green)'

- 스페이스99 (서울시 종로구 견지동 99-1, 02-735-5811~2)
- 평일 11:00~19:00, 주말 13:00~17:00 (월요일 휴관)
- 2014년 9월18일 ~ 10월 15일까지

어승생악 일제동굴진지, 제주도, 대한민국 / 2014 © 홍진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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