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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앤쇼핑, 中企 위한다더니…'황금 채널'에 돈 펑펑

2012년 개국 후 홈쇼핑 송출수수료 36% 뛰어

(서울=뉴스1) 김효진 기자 | 2014-09-22 07:00 송고
홈앤쇼핑 TV 광고 © News1
홈앤쇼핑 TV 광고 © News1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며 출범한 홈앤쇼핑이 이른바 '황금 채널'을 얻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홈앤쇼핑이 홈쇼핑들의 송출수수료 경쟁을 주도하면서 중소기업들에게 비용을 전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21일 업계와 신한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올해 홈쇼핑 업체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에 지불하는 송출수수료는 총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전체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4100억원 규모였으나 2013년 9200억원까지 상승했다. 연평균 21.0%씩 오른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2012년 홈앤쇼핑이 출범하면서 수수료 경쟁을 심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홈앤쇼핑이 진입한 후 관련 비용은 전년 대비 36% 뛰었다.

    

현재 홈앤쇼핑은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중앙회(지분 32.93%)를 비롯해 농협경제지주(15.00%), 중소기업은행(15.00%), 중소기업유통센터(15.00%) 등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직간접적인 정부 지분율이 77.93%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황금 채널'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NS홈쇼핑은 송출 수수료에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홈앤쇼핑이 추월할 것이란 예상이 충분히 가능했다"며 "황금 채널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도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회사,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2011년 6월 '중소기업과 함께 크는 홈쇼핑'을 표방해 신규 홈쇼핑 채널로 선정됐다. 국민 MC 유재석을 내세워 '남기는 것은 꼴등, 돌려 주는 것은 일등'이라는 광고 카피를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송출수수료 증가는 중소기업 판매수수료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홈앤쇼핑은 납품업체들에게 평균 판매수수료율 31.5%를 부과했다. NS홈쇼핑(28.6%)보다 높다. 대기업 납품업체 판매 수수료율(31.8%)과 중소기업 납품업체 판매수수률(31.4%)도 큰 차이가 없다.

    

홈앤쇼핑은 개국 첫해인 2012년 21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개국 2년 만에 취급고(상품판매액) 1조원을 돌파했다. 수익성 또한 타 사업자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홈앤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784억원, 순이익 644억원을 기록했다. NS홈쇼핑의 영업이익 695억원, 순이익 546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율을 80%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사업승인 조건도 간신히 충족하고 있다. 홈앤쇼핑은 개국 당시 중소기업 제품 편성비율이 83.6%에 달했지만 지난해 80.9%로 감소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홈앤쇼핑을 대신해 중소기업 판로를 확대할 '제7홈쇼핑' 설립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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