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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분유가 남아돈다"…업계 재고관리 '비상'

분유 재고량 전년比 2배 급증, 12년만에 최대…'산 넘어 산' 중국 수출도 막혀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4-09-21 11:48 송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 News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우유를 고르고 있다. © News1

우유·분유 재고량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늘어나면서 국내 우유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원유 과잉 생산이 장기화된 가운데 중국 수출 길마저 막혀 해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1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우유업계 총 분유재고량은 1만4896톤(7월 기준)으로 6월 1만5554만톤 대비 소량 감소했지만 지난해 7월 7536톤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12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최근 우유가 과잉생산되면서 재품화하고 남은 물량을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분유로 만들어 저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한계치까지 늘어난 것이다.

우유재고량도 2003년 5월 이후 사상최대 규모로 쌓였다. 지난 7월 국내 우유 총생산량 35만518톤(수입 포함) 중 재고량은 절반 수준인 18만6993톤이다. 전 달인 6월에는 19만5147톤까지 증가했으며 이는 11년만에 사상 최대다.

지난해 평균 우유 재고량이 11만톤 수준이었고 수급 조절이 가장 원활했던 2011년의 경우에는 원유 재고량이 1만톤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렇듯 우유제품 재고가 쌓이고 있는 배경에는 이상기후와 중국 수출 규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유업체들이 스스로 수급을 조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지속적인 과잉 생산 추세가 이어지면서 조절마저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또한 중국 식품 당국의 규제강화로 흰 우유 수출 중단 사태가 빠른 시일 내 재개되기 어려운 점도 상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부터 흰 우유 수입등록제를 실시하며 △서울우유 △연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한국 유업체들이 만든 살균우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중국이 내세운 흰 우유 수입 조건은 '70도 살균처리에 최소 15일 유통 가능한 제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은 130도 이상에서 1∼2초간 초고온 살균법을 택해 유통기한이 10일 정도에 불과하다.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생산설비를 모두 바꿔야 하는만큼 수출 규모 대비 효율적이지 못한 투자가 된다. 명확한 해법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유업계 한 관계자는 "원유가 남아도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남아도는 물량을 보관하기 용이하도록 탈지분유로 만들고 있지만 이 마저도 한계"라며 "남아도는 물량을 저장할 수 있도록 온도조절 등이 가능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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