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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돌쇠-표범-테베스', '호흡'이 관건인 전북

(전주=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9-21 06:17 송고 | 2014-09-21 08:14 최종수정

전북 현대의 라인업이 보다 풍성해졌다. 필요한 순간 알토란같은 선수들이 되돌아오면서 질적 양적으로 다른 팀들이 부러워할 수준의 스쿼드를 갖췄다. 부상자도 복귀했다. 무엇보다 군 전역자들의 가세가 반갑다.

지난 9일 전북은 4명의 주전급 선수들을 얻었다. 투지 넘치는 돌파와 묵직한 킥이 일품인 김동찬과 빠른 주력을 앞세운 ‘쌕쌕이’ 이승현, '중원의 마당쇠' 정훈 그리고 골키퍼 김민식이 상주상무에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녹색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정규 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을 노리는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든든한 플러스 요인이 아닐 수 없다.

서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매력적인 전북도 '호흡'과 '조화'가 필요하다. © News1 DB
서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매력적인 전북도 '호흡'과 '조화'가 필요하다. © News1 DB

최강희 감독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승을 하려면 옵션이 다양해야 한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필요한 선수들이 투입될 수 있어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전역자들의 가세는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다른 팀들이 보기에는 과감하게 돈을 투자해 영입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경기에서 전북 스쿼드의 화려함은 빛을 냈다. 선수 면면으로는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 서울이 부러움을 가질 법한 구성이었다. 특히 ‘뼈대’가 되는 허리 라인의 중심은 꽤나 이상적이고 인상적이었다.

서울전에서 최강희 감독은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베테랑 김남일과 군에서 제대한 정훈을 조합했다. 정훈은 제대 후 처음으로 필드를 밟는 복귀전이었다. 그간 허리의 중심을 잡아주던 신형민은 코뼈 부상을 당한 정인환을 대신해 센터백으로 나섰다.

좀처럼 점수가 나질 않자 최강희 감독은 정훈을 빼고 공격수 김동찬을 투입했다. ‘완산벌 테베스’라 불릴 만큼 저돌적인 몸놀림이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자원이다. 경기 막판에는 주력이 뛰어난 이승현도 넣었다. 이날 경기를 뛰지 않은 중앙 미드필더 정혁은 공수 모두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차돌’ 같은 선수다. 쓰임새가 다양한 자원들이 많다. 하지만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아쉽게 0-0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이 마음먹고 들고 나온 수비 전술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런 경기를 하고 나면 감독으로서 허탈감이 밀려온다”고 아쉬워한 뒤 “하지만 결국 서울이 효율적인 전술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을 선수들과 찾어야 한다”며 전북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강희 감독의 말처럼 결국 해법은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관건은 넘치는 자원들을 어떻게 엮어 보석으로 만드느냐의 여부다.

언제 어디서 다가오는지 모를 정도로 노련함이 무르익은 ‘닌자’ 김남일과 ‘돌쇠형’ 미드필더들인 신형민, 정혁, 정훈 등을 잘 조화해서 시너지를 일으켜야 한다. 레오파드(표범) 같은 레오나르도와 ‘완산벌 테베스’ 김동찬 그리고 ‘쌕쌕이’ 이승현도 손발을 더 맞춰야 한다. 그래야 ‘사자왕’ 이동국도 포효할 수 있다.

스타일이 다른 자원들이 차고 넘친다. 화려한 표범과 사자도 있고, 노련한 닌자도 있으며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당쇠와 돌쇠가 있다. 관건은 ‘호흡’이다. 그것이 가능해야 정규 리그와 FA컵 동시 제패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


lastuncle@news1.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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