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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손정의보다 뒤지는 점은?

투자금 20억엔이 14년만에 4000배 높아진 8조엔으로 돌아와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09-20 15:01 송고 | 2014-09-20 16:15 최종수정
2012년 방한했을 때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News1
2012년 방한했을 때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 News1

일본 이동 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한국계 손정의(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은 일본의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로 흔히 불린다.

하지만 오마하의 현인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도 손 회장에게 뒤지는 점이 있다. 바로 감각이다. 기업공개(IPO)로 약 23조원을 조달한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alibaba·阿里巴巴)의 화려한 뉴욕증시 데뷰는 이를 잘 설명해준다.

알리바바는 19일(현지시간) IPO로 218억달러(약 22조7700억원)을 조달했다. 전세계 3위 기록이다. 상장 주간사들이 추가적으로 4800만주에 대한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IPO 규모는 약 250억달러(약 26조1000억원)로 커져 사상 최대가 될 수 있다.

알리바바는 38% 급등한 이날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2310억달러(약 241조2800억원)에 달한다. 미국 최대의 전자 상거래업체 아마존(1500억달러)과 이베이(654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더한 수치보다 크다. 전세계 17위이다.

알리바바의 '초대박' IPO로 소프트뱅크의 34% 지분가치는 749억달러(약 78.2조원/약 8.2조엔)로 급등했다. 창업 1년밖에 되지 않은 알리바바에 손 회장이 투자한 자금은 20억엔이었고 14년만에 투자금이 4000배 커져 돌아온 셈이다.
손 회장이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馬雲, 잭마) 회장을 처음 만났을 때의 일화는 유명하다. 손 회장은 2000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청년 벤처인들이 사업계획을 밝히는 설명회에서 마 회장을 처음 대면했다. 마 회장이 회사 사업계획을 설명하지 4.5분쯤 지났을 때에 손 회장은 그의 얘기를 가로막았다.

"당신 회사에 투자하겠다" 40번 가까이 투자 요청을 거절당했던 이 청년은 어리둥절했다. 마 회장은 액수를 말했다. "1억이나 2억엔 정도가 좋습니다" 기업가는 속전속결이었다. "그러지 말고, 20억엔은 주고 싶네. 돈이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 기업가는 사업계획서를 본것이 아니었다. 손 회장은 "동물적으로 냄새를 맡았고, 눈빛으로 결정했다"고 훗날 밝혔다.

손 회장은 알리바바의 IPO로 일본 1위 부호에 등극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주 이후로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16% 뛰면서 손 회장의 순자산 가치는 166억달러로 뛰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지분 약 19%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갖고 있다. 알리바바에 대한 손 회장의 개인 지분은 없다.

지분 가치가 급등했지만 손 회장은 매도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손 회장이 보유 주식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진단했다. 매각 이익을 얻지 않더라도 지분을 담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략적 관계를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하으려 한다는 분석도 있다. 손 회장은 "장기 제휴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자기업 1300여 곳 가운데 소프트뱅크 모바일 등 주요 통신 자회사를 제외하면 손 회장이 이사로 등재돼 있는 곳은 야후, 알리바바 정도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 회장이 유럽 이동통신사 보다폰과 일본의 스마트폰 메시지 애플리케이션 라인 등 인수가 가능한 다양한 거래를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손 회장은 미국 이동통신사 티-모바일US를 인수해 이미 갖고 있는 또 다른 미국 이통사 스프린터와 합병시킬 생각있었지만 미 당국의 승인을 받기기 쉽지 않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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