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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한류 콘서트' 방불 개막식, 성화 점화까지 이영애 고집"

조직위, 사전노출되며 적격성 논란에도 그대로 강행해 비난
"한류스타, 손님 아닌 주인공…정작 땀흘린 국가대표는 없어"

(인천=뉴스1) 박태정 기자 | 2014-09-19 22:40 송고 | 2014-09-20 00:04 최종수정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막일인 19일 오후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배우 이영애가 스포츠 꿈나무들과 함께 성화 주자로 나서고 있다. 2014.9.19/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18일 주최 측의 실수(?)로 일찌감치 노출됐던 그대로 '한류 스타' 이영애(43)의 손에 맡겨졌다.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최종 점화자의 전격 교체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대회 개막일인 19일 오전 문제가 된 개회식 해설자료의 수정판을 다시 공개하며 강행 의사를 분명히 했다.

'45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축제'인 아시안게임 개회식 성화를 연예인이 점화한 것을 두고 체육계는 물론 일반인 사이에서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공연 중심의 개회식 행사가 연기자나 가수 등 연예인들 위주로 꾸며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굳이 성화 점화자마저 배우를 고집해야 했느냐는 지적이다.

대회의 주역이 뒤바뀐데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스포츠와 관계없는 배우가 성화 점화자로 나선 사례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2010 광저우대회에서는 중국 다이빙 영웅 허총이 성화에 불을 밝혔고 2006년 도하대회에서는 승마팀 주장 세이크 알 타니가 성화 점화의 주인공이 되는 등 대다수가 스포츠 선수들이었다. 

조직위는 앞서 "최종 성화 점화자는 깜짝 놀랄 만한 인물"이라고 기대감을 높였지만 한류스타 낙점 소식에는 환영보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높았다.

18일 이영애가 최종 점화자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스포츠 행사에 영화배우가 웬말",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영화제는 아니잖아" 같은 부정적인 의견들이 쏟아졌다. 

게다가 이날 임권택 총감독과 장진 총연출이 야심차게 준비해 주목받아 온 대회 개회식의 뚜껑이 열리자 이번 아시안게임의 주인공은 국가대표 선수가 아닌 '한류 스타'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대회의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개회식 시작을 알리는 '굴렁쇠 소녀' 퍼포먼스부터 시작해 마지막 성화 점화에 이르기까지 한류 스타들은 문화공연을 주도했다.

장동건은 '굴렁쇠 소녀'와 함께 개회식 초반부터 등장했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김수현은 '굴렁쇠 소녀'와의 모험에 동행했다.

개최국 국기가 입장하는 3부에서 개최국 국기인 태극기를 든 기수단의 일원으로 인천아시안게임 홍보대사인 배우 현빈이 나섰다.

개회식 진행을 맡은 아나운서의 입에서는 "한 드라마에서는 같이 볼 수 없는 스타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이를 두고 한류 콘서트로서는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개회식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아쉬움이 컸다.

한 네티즌은 "한류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포츠대회인 만큼 우리나라 스포츠인이 점화를 했으면 바랐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결국 반전은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개회식을 지켜본 한 시민은 "공연은 흥겨웠고 한류 스타들도 반가웠지만 이들이 축하해 주러 온 손님이 아니라 주인공처럼 보였고 정작 땀 흘려온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은 남지 않아서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인천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이대회 개회식 문화공연에서 한류스타인 김수현과 장동건이 손을 흘들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br><br>
19일 오후 인천시 서구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이대회 개회식 문화공연에서 한류스타인 김수현과 장동건이 손을 흘들고 있다.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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