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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억 시선이 인천으로 집중…2014 아시안게임 개막 (종합)

'대한민국 세번째 아시안게임' 한국, 금메달 90여개, 종합2위 목표
45개국 9500여명 선수 '각본없는 드라마' 주인공 향해 땀방울 흠뻑
개회식 '굴렁쇠 소녀' 퍼포먼스 눈길…성화 최종 점화자, 이영애로

(인천=뉴스1) 박태정 기자 | 2014-09-19 22:15 송고 | 2014-09-19 23:50 최종수정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이 열린 19일 오후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위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45억 아시아인의 축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개회식이 열린 19일 오후 인천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 위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초가을 인천 앞바다를 들썩이게 할 '각본 없는 드라마'의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19일 오후 6시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10월 4일까지 16일 동안 환희와 눈물의 감동 드라마를 연출할 주인공들은 아시아 45개국에서 달려 온 1만4000여명의 참가자들이다. 각국 대표선수 9500여명과 임원 4300여명이 인천을 찾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소속 국가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첫 대회라 의미도 크다. 한국은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세 번째로 아시안게임 주빈국이 됐다.

이날 개막식은 45억 아시아인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화려한 무대로 꾸며졌다.
문화공연의 서막은 1988 서울올림픽의 '굴렁쇠 소년'을 연상시키는 '굴렁쇠 소녀'가 등장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1부에서 시인 고은의 시를 가사로 만든 '아시아드의 노래'가 소프라노 조수미의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경기장에 울려퍼지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2부에서는 더욱 화려한 볼거리가 아시아인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클래식 음악가, 뮤지컬 가수, 전통·현대무용은 물론 한국의 비보이와 마샬아츠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무용수들이 화려한 안무를 선보였다.

여기에 한류스타인 김수현과 국악인 안숙선, 비올라 연주가 리차드 용재 오닐 등이 무대를 달궜다.

이어 산악인 엄홍길, 마라토너 이봉주, 배우 현빈, 육상 선수 출신 임춘애, 프로골퍼 박세리 등이 개최국 국기인 태극기를 들고 무대를 빛냈고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점화를 통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성화 점화는 사전에 노출된 그대로 한류스타 이영애가 맡아 눈길을 모았다.

한치의 양보도 불허하는 숨막히는 대결은 개막을 알리는 개회식 다음날인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종목 28개에 비올림픽 종목인 야구, 볼링, 크리켓, 카바디, 공수도, 세팍타크로, 스쿼시, 우슈 8종목을 더해 모두 36개 종목에서 치열한 승부가 벌어진다.

인천 아시안게임에 걸린 금메달은 모두 439개다. 대회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OCA가 2000 광저우 아시안게임보다 종목과 금메달 수를 각각 6개, 37개씩 줄였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금빛 사냥은 더욱 치열해졌다.

주최국으로서 한국의 선수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36개 전 종목에 선수 831명과 임원 237명 등 총 1068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중국이 894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가 참가하고 일본도 716명을 파견하는 등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숨가쁜 경쟁을 벌인다. 북한에서도 체육상을 맡은 김영훈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등 대표단과 선수단 241명이 참가했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90개 이상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1986년 서울 대회에서 2위에 오른 뒤 1994년 히로시마 대회(3위)를 제외하고는 줄곧 중국의 뒤를 이어 2위 자리를 굳혀왔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1982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9회 연속 종합 1위를 놓치지 않은 중국의 독주가 예상된다. 한국은 1951 뉴델리 대회를 전쟁으로 불참한 뒤 빠짐 없이 참가했지만 아직까지 종합 1위에 오르지 못했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기량을 가다듬고 있는 일본도 이번 대회에서 2위를 목표로 하고 있어 한국과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금메달 시나리오는 개막식 다음 날인 20일부터 시작해 28일 절정에 이른다. 이어 대회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내달 1일과 2일 무더기 금메달을 통해 2위를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다.

첫 메달 소식을 전해 줄 20일 금메달 목표는 9개다. 오전 8시부터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가 출전하는 여자 10m 공기 권총 단체전에서 가장 먼저 금빛 총성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KT)가 출전하는 50m 권총 단체전과 개인전 등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 최고의 명사수임에도 유독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던 진종오라 더욱 주목된다.

한국의 골든 데이는 오는 28일이 될 전망이다. 이날은 최대 11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골든 선데이'가 예상된다.

효자 종목 양궁 리커브 남녀 단체와 여자 개인전을 시작으로 골프 남녀 단체와 남녀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여기에 야구와 남자 배드민턴 복식 이용대-유연성조가 출격하고 남자 육상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진민섭(인천시청)이 안방 이점을 얻고 첫 우승에 도전한다. 볼링 남녀 3인조 등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하다.

한국은 10월 태권도와 레슬링에서 많은 메달이 기대되는 1일과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2일 각각 두 자릿수 이상의 금메달을 쓸어 담아 2위 굳히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시아 최정상의 선수들과 벌이는 '빅매치'에도 시선이 모아진다.

한국 수영의 대표 박태환이 숙명의 라이벌인 중국의 쑨양과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 두 선수는 200m, 400m, 1500m에서 격돌한다.

도하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7개 종목에 출전한다. 광저우에선 박태환에 밀려 금메달 1개에 만족해야 했던 쑨양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도마의 신' 양학선과 북한의 체조영웅 리세광의 남북 대결도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두 선수는 모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화려한 도마 기술을 갖고 있어 비교하면서 볼 수 있다.

단체종목으로 한국 축구가 1986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겨냥하고 있고 프로 스타들이 출전하는 야구도 금빛 기대감이 높다.

4년을 기다려온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태극전사들이 흘릴 땀방울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을 지에 전국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pt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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