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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안에서 예수님 찾기' 올해 '이그 노벨' 신경과학상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9-19 19:50 송고 | 2014-09-19 21:14 최종수정
토스트에 나타난 예수 얼굴 형상 또는 부처 형상. © News1
토스트에 나타난 예수 얼굴 형상 또는 부처 형상. © News1


올해 이그노벨상 신경과학상은 토스트 조각 안에서 인간의 얼굴을 보는 사람들의 뇌신경을 연구한 캐나다 토론토대학 팀에게 돌아갔다고 B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그노벨상은 '불명예스러운' 이라는 뜻의 영어단어인 '이그노블'(ignoble)과 노벨(Nobel)의 합성어다. 올해로 24회를 맞은 이 상은 미국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인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 리서치'(AIR)가 1991년에 제정했다. 매년 노벨상 발표에 앞서 기발하면서도 황당한 과학 연구 성과를 내놓은 연구진에게 수여된다.

토론토대학의 류장강, 루펑, 리링, 티엔지, 리강 팀은 '토스트 안에서 예수님 찾기' 연구를 통해 토스트 조각에서 인간의 얼굴을 보는 사람들의 뇌신경 변화를 연구했다.

이들의 수상 이유는 이들이 실험한 토스트의 불에 그슬린 부분을 보고 떠올린 예수 얼굴 등 사람의 얼굴이 불분명하고 불특정한 이미지에서 특정한 의미를 추출해내려는 일명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심리현상을 잘 규명했다는 것이다.

리강은 실험자들이 토스트를 보고 얻는 이미지는 각자의 머릿속에 내장된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침팬지들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덧붙였다.
리강은 "실험자가 보는 이미지는 이미 개인적인 경험이나 믿음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며 "이 때문에 불교신자들은 예수의 형상이 아니라 석가모니의 형상을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문인 이그노벨상 물리학상 부문은 바나나 껍질의 미끄러움에 대한 연구를 한 일본 기타사토(北里)대학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이 대학의 마부치 기요시, 다나카 겐세이, 우치지마 다이치, 사카이 리나 등은 바나나의 입자와 미끌거리는 효과가 인간의 팔 동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바나나 껍질이 미끄러운 것은 다당류 소낭 모양의 젤 때문이며 이는 인간 몸 속의 관절막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마부치 기요시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연구 결과는 인공 관절 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 밖의 이그노벨상의 각 부문별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 심리학 = 밤샘이 잦은 사람들이 규칙적으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보다 자기도취, 두뇌회전, 사이코패스 성향이 더 강하다는 연구를 한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의 피터 조나슨, 에이미 존스 팀.

▲ 공중보건 =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정신적 위험성을 연구한 체코공화국 찰스대학의  야로슬라브 플레그르, 얀 하블리체크 팀.

▲ 생물학 = 개들이 변을 볼 때 지구 자장과 나란한 방향에서 일을 치른다는 것을 기록한 체코 생명과학대학의 블라스티밀 하르트, 페트라 노바코바 팀.

▲ 미술 = 레이저 광선을 손에 쪼인 사람들이 아름다운 그림보다는 보기 흉한 그림을 볼 때 느끼는 통증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사실을 측량해낸 이탈리아 바리대학의 마리나 데 토마소, 미첼레 사르다로, 파올로 리브레아 팀.

▲ 경제학 = 유럽연합(EU) 가입 후 매춘, 마약 불법 판매, 밀수 등 불법적인 경제 활동의 수입을 집계에 포함시켜 이탈리아 공식 경제 규모를 크게 확대시키는데 공을 세운 이탈리아 국립 통계국.

▲ 의학 = "통제 불가능한" 심한 코피를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조각으로 틀어막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의 이언 험프리, 소날 사레이야, 월터 벨레키, 제임스 드보르킨 팀.

▲ 극지 과학 = 북극 지방의 순록이 북극곰 가죽으로 위장한 인간들에게 보이는 반응을 시험한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의 에이질 라이머스와 신드레 에프테스톨 팀.

▲ 영양학 = 발효 소시지를 제조하기 위해 들어가는 유산균종으로 유아의 대장균을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한 IRTA의 라켈 루비오, 안나 죠프라, 벨렌 마틴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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