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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심 커피믹스' 로얄티·배당금 매년 수백억씩 해외유출

크래프트푸드, 동서식품 지분 50% 보유…"사실상 외국계 기업"
국내 경제 기여도 낮아 '인색' 평가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2014-09-19 19:26 송고 | 2014-09-19 23:13 최종수정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제품 이미지 /사진 = 동서식품 © News1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제품 이미지 /사진 = 동서식품 © News1


국내 1위 커피믹스 제품인 '맥심'의 판매수익 중 상당수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서그룹 계열사인 동서식품은 미국의 크래프트푸드(Kraft Food)사와 지분을 50%씩 가지고 있는 합작법인으로서 상표권 지불 등을 통해 수익의 상당부분이 해외로 유출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배당금의 50% 역시 해외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구조로 사실상 외국계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식음료 기업이 해외 시장 개척에 많은 투자하는 것과 달리, 동서식품은 수출없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해외 주주들에 퍼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2008년 7월 지분의 50%를 보유한 크래프트푸즈사와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커피(맥스웰하우스·맥심), 시리얼(포스트) 제품 브랜드 사용에 대한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국내 1위 커피믹스 제품의 판매수익 중 상당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구조인 것이다.

동서식품은 크래프트푸드와 계약하는 과정에서 국내에서만 맥심 브랜드를 판매하도록 합의했다. 수출이 불가능한 만큼 회사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커피믹스 판매이익이 모두 국내에서 발생되는 점을 감안하면 결국 국내 순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셈이다.
2009년에는 한 해 동안에만 상표권 지급 명목으로 미국 크래프트사에 413억원을 지불했다. 이와 별개로 상표권 계약을 맺은 스타벅스사에도 41억30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50%에 달하는 배당금도 해외 주주 몫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 10년간 배당금으로만 47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해외로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서식품이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기부를 통해 국내 경제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동서식품은 이 부분에 있어서 인색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동서식품의 지난해 매출 1조5304억원 중 기부금으로 지출된 금액은 단 6억6000만원에 불과하다. 이는 0.043%의 비중으로 시가총액 100대기업 평균치 대비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동서식품을 사실상 외국계 기업으로 분류해야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동서식품이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벌어들인 수익 중 상당 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회사 이익의 절반 가까운 규모로 안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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