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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잔류로 한숨 돌린 캐머런 英 총리, 그러나…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2014-09-19 17:13 송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 AFP=뉴스1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 AFP=뉴스1

18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코틀랜드의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서 반대 표가 과반을 넘기면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캐머런 총리는 앞서 찬성 표가 많이 나오더라도 사임은 없다고 재차 밝혔지만 스코틀랜드가 분리돼 나가면 영국 정치권은 혼란에 빠져들고 총리는 사퇴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캐머런 총리가 속한 보수당 내에서도 패배는 총리 퇴진이라고 말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영국 매체들은 스코틀랜드가 독립됐다면 캐머런 총리는 역사책에서 대영제국(UK)를 잃은 정치인으로 기록됐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19일 캐머런 총리는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투표 부결 결과에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앞에서 회견을 열고 "지금은 영국이 함께 모여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앞으로 한 세대 동안 (독립) 논의는 끝났다. 더 이상은 논쟁도, 재투표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영국 의회의석수(여론조사1은 전체, 조사2는 스코틀랜드 제외) © News1
영국 의회의석수(여론조사1은 전체, 조사2는 스코틀랜드 제외) © News1

독립 부결은 캐머런 총리의 정치 생명을 구했지만  보수당 대표로서는 이번 결과가 씁쓸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스코틀랜드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곳으로 노동당의 표밭이기 때문이다.

현재 스코틀랜드의 총 의석수는 59석이며 이중 보수당의 의석수는 1석밖에 없다. 노동당은 41석이나 된다. 정당의 당수로서 정치적 셈법만 고려한다면 스코틀랜드가 분리돼 나가는 것이 득이 되는 셈이다.

내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최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보수당이 한석도 확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왔다.

반대로, 노동당의 경우 현 의석보다 5석이 많은 46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노동당은 표밭을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인디펜던트 조사에서 스코틀랜드를 제외하면 노동당은 1당은 가능하지만 과반 의석은 차지하지 못하게 된다.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대표는 총리로 가는 길에 놓인 장애물이 없어진 셈이다.

한편 스코틀랜드 주민투표에서는 전체 유권자 가운데 55.3%이 독립에 반대했다. 이번 투표의 투표율은 84.6%으로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였던 1950년 영국 총선 때의 84%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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