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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HD·광대역LTE-A인데 반값…中 저가폰 몰려온다

뒤지지 않는 기술력·절반 수준 가격 경쟁력이 무기

(서울=뉴스1) 맹하경 기자 | 2014-09-21 09:11 송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아너6'© News1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아너6'© News1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해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여간 힘을 쓰지 못하는 곳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30% 후반대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애플의 아이폰도 국내에서는 5%대에 그친다. 이러한 한국 시장을 중국 제조사들이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살며시 노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제조사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6'가 지난 11일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전파인증을 통과했다. 통상 국내에서는 전파인증을 마치면 1개월 내에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에 아너6는 10월초 즈음 국내 출시될 전망이다.

당초 화웨이가 LG유플러스의 망연동 테스트를 거치자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와의 판매 협약 중이라는 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아너6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판매될 전망이다. 아너6는 중국에서 지난 7월 359.9달러(약 37만원)에 출시된 저가폰으로 알뜰폰 시장이 저렴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너6의 가격은 보통 스마트폰의 반값 수준이지만 스펙 면에서는 프리미엄폰에 뒤지지 않는다. 화웨이가 자체 제작한 옥타코어 기린 920 프로세서와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3기가바이트(GB)랩, 안드로이드 4.4.2 킷캣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광대역LTE-A'와 LG전자의 'G3 cat.6'처럼 광대역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통신을 지원한다.

아직 국내 출고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20만~25만원 수준의 보조금을 받으면 10만원대에 유통될 수도 있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국내 출고가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40만원 초반대를 넘기는 힘들다"며 "보조금 규모에 따라 10만원대로 팔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공기계로 판매하는 자급제폰 방식으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중국 제품들도 호응을 얻고 있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인터넷 오픈마켓 G마켓과 협력해 샤오미의 '홍미'와 '미3'(Mi3) 등을 판매 중이다. 미3는 3세대(G) 통신 모델이긴 하지만 5인치 풀HD 화면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에도 탑재됐던 스냅드래곤 800 칩셋이 들어갔다. 갤럭시노트3는 2013년 9월 출시 당시 106만7000원으로 출고가가 책정됐고 현재는 95만원 선에서 판매 중이다. 미3는 35만2400원이다.

홍미는 4.7인치 디스플레이에 800만 화소 카메라의 사양을 갖췄으며 쿼드코어 MTK 1.5GHz 중앙처리장치(CPU), 20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등을 채택했다. 홍미는 19만94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나와 지난 11일 G마켓 내 공동구매 품목에 올린지 하루 만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제치고 공기계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굳이 고가의 프리미엄폰을 사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 10만원대의 공기계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라며 "중국 제조사들의 기술력이 예전처럼 국산 제품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저가의 중국산 공기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내 제조사들에 대한 의존이 큰 한국 시장에서 뒤지지 않는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 경쟁력은 효과적인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지만, 향후 전망이 그리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저가가 갖는 이미지와 체계적이지 않은 사후서비스 등은 시장 진입의 걸림돌로 꼽힌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한국 소비자가 외국산 폰에 배타적인 면이 있다"며 "제품의 안전성과 개인정보 보안 문제 등이 확실히 검증된 바 없어 구매를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스마트폰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향후 중국산 저가폰의 시시장 영향력을 결정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홍미'(왼쪽)와 '미3'(Mi3)© News1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홍미'(왼쪽)와 '미3'(Mi3)© News1



hkma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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