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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독립추진 새먼드 "도달 못한 먼 곳 연연 말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09-19 17:13 송고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수반이 19일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스코틀랜드 독립을 이끌던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제1장관(자치수반)이 패배를 인정했다.
새먼드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의 부결이 확정된 후 수도 에딘버러에서 지지자들에게 "이번 선거에서 스코틀랜드 주민 대다수가 독립국가가 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날 애버딘에서 수도 에딘버러로 향하는 개인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에딘버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독립 진영 패배가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스코틀랜드 32개 선거구 가운데 독립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과반을 넘었던 지역은 글래스고를 비롯해 던디, 웨스트 던바턴셔 등 4곳에 불과했다.

특히 그는 스코틀랜드 인구의 10% 이상이 거주하는 글래스고에서만 53%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같은 결과는 불과 몇 달전만 하더라도 생각할 수 없었던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 글래스고의 투표율은 75%대에 머물며 다른 도시에 비해 월등히 낮은 것은 결점으로 꼽히고 있다. 단 34%만 독립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나타낸 던파이어 지역의 투표율이 90%를 넘어섰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독립진영은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실현됐었다면 수도가 됐을지도 모르는 에딘버러에서도 참패했다.

유권자의 55%가 독립 반대를 선택함에 따라 530만명의 스코틀랜드 주민에 자유와 영연방 족쇄를 풀어주겠다는 그의 약속은 무산됐다. 

결과적으로는 패배했으나 영국 정부로부터 스코틀랜드 자치권 확대라는 약속을 받아내며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보수당은 스코틀랜드에 더 많은 권한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스코틀랜드는 이런 급격한 진전 속에서 영광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민주적으로 치러진 이번 투표 결과를 받아들여 달라"며 "우리가 도달하지 못한 먼 곳에 연연하기 보다 그동안 걸어왔던 여정을 생각해야 한다"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새먼드 대표는 대학교에 재학중이던 당시 스코틀랜드국민당(SNP)에 가입했으며 1990년 당수가 됐으며 2011년 총선 당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공약을 내세워 승리를 거뒀다. 이후 영국 의회로부터 주민투표를 한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는 선거 유세 기간 언론 재벌인 루퍼드 머독, 영화배우 숀 코너리의 공개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며 선전해 막판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부결됨에 따라 영국은 갈등이 예상되던 핵잠수함기지를 지키게 됐으며 유럽연합 이탈의 가속화도 막았다는 평가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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