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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일상생활지침' 성실도 따라 예후 달라져

대한치매학회, 환자 126명 분석...보호자 간병 부담에도 영향 미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4-09-19 09:55 송고 | 2014-09-19 14:24 최종수정
치매 선별을 위한 후각테스트를 체험하고 있는 노인들./© News1
치매 선별을 위한 후각테스트를 체험하고 있는 노인들./© News1

치매 환자들이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거나 신체활동을 늘리는 내용의 '일상생활지침'을 충실히 따르면 일상생활 능력이 향상되고 우울감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상생활지침을 잘 따르지 않은 치매 환자들은 생활 능력이 떨어지고 보호자들 간병 부담이 더 커졌다.

대한치매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치매 환자 일상생활지침 활용 연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올해 3월부터 5개월간 126명의 치매 환자를 각각 3개월씩 관찰한 것을 종합·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일상생활지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한 그룹은 식사와 보행, 대소변 해결, 옷 입기 등의 일상생활 수행능력(ADCS-ADL) 지수(78점 만점)가 58.5점에서 60.7점으로 2.2점 상승했다. 소극적 실천 그룹은 50.5점에서 48.8점으로 오히려 1.7점 하락했다. 

일상생활 수행능력은 그릇 정리(0.46점)와 소지품 챙기기(0.24점), 약속·모임 지키기(0.22점), 식사·간식준비(0.16점) 등의 행동이 눈에 띄게 향샹됐다.

간병 부담을 측정하는 ZBI-K(Korean version of Zarit Burden Interview) 연구에서는 적극적 실천 그룹 보호자는 19.3점에서 19.6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소극적 실천군 보호자는 24.8점에서 30.4점으로 5.6점이나 부담이 높아졌다.
치매 환자 우울 정도를 평가하는 GDS-Short Form(Geriatric Depression Scale-Short Form) 결과는 적극적 실천군(15점 만점)이 4.2점에서 3.4점으로 0.8점 감소한데 반해 소극적 실천군은 4.9점에서 6.4점으로 1.5점 증가했다.

김상윤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치매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수록 삶의 질이 높아진다"며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 부담도 감소해 사회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대한치매학회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일상생활지침은 환자 증상에 따라 치매가 의심되는 0.5단계부터 초기 치매 1단계, 중등도 치매 2단계, 중증 치매 3~4단계 등 총 5단계로 나눠 항목별로 구성됐다.

0.5단계 지침은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 △저녁에 하루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기록하는 습관을 기른다 △매일 한 시간씩 빠른 걸음으로 걷는 운동을 한다 △미술과 노래, 외국어, 수학 등 새로운 공부를 한다 △대화할 때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한다 등이다.

1단계는 △스스로 좋아하는 음식과 옷, 음악 등을 선택한다 △익숙한 생활환경에서 잘 아는 가족 사진이나 자신의 사진을 이용해 기억을 자극한다 △간단한 요리와 청소, 물건 구입 등 익숙한 집안 일은 스스로 하도록 돕는다 △행복했던 일이나 사건을 자주 이야기해 행복과 긍정 신경망을 강화한다 △그림을 이용해 일상생활 순서와 필요한 도구에 대해 반복 설명해서 기억을 지켜준다 등으로 구성됐다.

2단계는 △실제로 하는 집안 일을 메모지에 적어준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려준다 △현실 상황을 굳이 가르쳐 주지 않는다 △"오늘 어떤 옷이 좋으세요?" 혹은 "파란색 셔츠와 빨간색 셔츠 중 어떤 것을 입으시고 싶으세요?"처럼 선택해야 하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물건을 분류하고 알아보는 활동을 반복한다 등을 실천하도록 했다.

3단계는 △통증이나 몸이 불편할 때 말할 수 있도록 신체 명칭을 알려준다 △청소와 설거지 등 집안 일을 잘 하지 못해도 할 수 있는 일은 계속하도록 격려한다 △익숙한 활동을 이용해 단어 찾기, 기억, 언어훈련을 반복한다 △몸짓과 손짓으로 필요한 것이나 바라는 것을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등이다.

마지막 4단계는 △후각과 청각, 촉각을 이용해 뇌를 자극한다 △숙면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환자가 가장 좋아하거나 행복했던 사진을 보여준다 △발성과 집중력을 키워준다 등의 내용이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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