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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스코틀랜드 독립투표 긴 줄 이어져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정은지 기자 | 2014-09-18 22:19 송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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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방으로부터의 307년만 독립을 묻는 스코틀랜드 주민투표가 열린 18일(현지시간), 곳곳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투표용지에는 "스코틀랜드가 독립국이 되어야 합니까?(Should Scotland be an independent country?)"라는 질문이 적혀 있고 유권자들은 "그렇다(Yes)"와 "아니다(No)"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투표소가 개소하기도 전부터 유권자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에딘버러 웨버리 법원에 마련된 투표소에 가장 처음으로 등장한 한 남성은 로이터통신에 "오늘은 스코틀랜드에 있어 매우 역사적인 날"이라며 "오늘을 위해 평생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자신을 론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이제는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분리될 때"라며 "독립을 찬성한다고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독립 찬성 운동을 주도하는 알렉스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일찌감치 자신의 선거구인 북동부 애버딘셔의 스트리첸에서 투표했다.

새먼드 수반이 투표를 하는 동안 스트리첸의 주민들은 깃발과 모자를 흔들고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새먼드 수반은 투표 직후 "스코틀랜드에 보내는 메시지는 ‘지금 함께 하자’이다. 평생에 한 번 뿐인 특별한 기회"라며 "더욱더 번영하는 경제와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우리 손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글래스고에서는 빅토리아여왕 조각상에 독립 찬성 진영이 내건 스코틀랜드 국기가 휘날렸다.

글래스고에서 투표에 참여한 청년 에이든 포드(23)는 "오늘은 다른 어떤 투표와도 다른 느낌이다. 내가 변화를 만들고 있고 나의 한 표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알리스테어 이스턴이라고 밝힌 에든버러의 60대 주민은 투표 직후 다소 피곤한 표정으로 "이번 투표로 인해 스코틀랜드의 가족과 지역사회들이 갈라졌다"며 "우리가 입은 피해는 상당히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또다른 에든버러 주민 데이비드 크럭샹크는 "투표에 앞서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분열되기도 했었지만 민주적 절차를 직접 목격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양 쪽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이지만 에딘버러에 살면서 '독립 반대' 운동에 적극 동참해온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J.K. 롤링은 트위터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투표가 끝난 뒤인) 토요일에도 우리 모두가 여전히 친구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투표는 오후 10시(한국시간 19일 새벽 6시) 끝난다.

스코틀랜드는 투표에 앞서 투표 최소연령을 16세까지 확대했다. 등록된 전체 유권자는 420만명이며 투표율은 최소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표 결과의 윤곽은 19일 오전 7시쯤부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찬성표가 50%를 넘으면 스코틀랜드는 영국(잉글랜드)과 통합한지 307년 만에 분리 독립의 길로 나서게 된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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