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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배짱장사'…판매 2배 늘어도 서비스센터 6~7곳 늘려

[콧대높은 수입차 수리비③]국산차보다 서비스만족도 낮고 수리비는 비싸고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 2014-09-18 23:38 송고 | 2014-10-28 14:29 최종수정
지난 5년간 2009~2013년 국산차와 수입차 AS 만족도 추이(마케팅인사이트 제공)© News1
지난 5년간 2009~2013년 국산차와 수입차 AS 만족도 추이(마케팅인사이트 제공)© News1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점유율이 12%를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서비스 '질'은 점차 떨어지는 모습이다. 판매량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는데 서비스센터는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서비스 비용은 국산차보다 몇배나 비싸면서 만족도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리서치업체인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국산차와 수입차의 애프터서비스(AS)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 서비스 만족도가 2012년부터 2년 연속으로 국산차에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서비스 만족도는 2010년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2012년 사상 처음으로 국산차에 뒤졌고 지난해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이는 국산차의 서비스 품질이 향상됐다기보다 수입차의 서비스 품질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대에서 현재 12%대까지 높아졌다. 특히 독일차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3사는 최근 3년간 약 14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수입차 업체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3사 전체의 매출이 5조원을 넘어섰다.

독일차 3사의 판매량은 2011년 6만9890대에서 지난해 10만9840대로 약 57.2% 가량 성장했다. 특히 아우디·폭스바겐은 최근 3년간 100.6% 가량 성장했다. BMW는 약 42.8%, 메르세데스-벤츠도 26.9% 가량 성장해 수입차 전체 성장세를 웃돌았다.
하지만 독일차 업체들의 서비스센터 규모는 판매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3년간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아우디·폭스바겐은 현재 폭스바겐 25곳, 아우디 21곳 등 총 46곳의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40곳에서 단 6곳 늘어난 것이다.

BMW 서비스센터는 2011년 33곳에서 현재 40곳으로 3년간 7곳 늘어났다. 메르세데스-벤츠(36곳)는 2011년보다 8곳을 확장했다. 이는 직영 정비센터 23곳과 '블루앤즈'라는 협력 정비소 1400개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와 직영 19개, 협력 정비소 '오토큐' 807개를 가진 기아차와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BMW 서비스센터(BMW코리아 제공)© News1
BMW 서비스센터(BMW코리아 제공)© News1

수입차의 경우 정비센터 수가 적다보니 정비센터 1곳에서 감당해야 할 물량이 많아, 수리를 받기 위해 예약하고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아우디·폭스바겐의 경우 1곳당 평균 수리 대수가 4000대에 달한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도 1곳당 처리해야 하는 차량 수가 3000여대에 이른다. 이처럼 수입차 업체들은 국산차보다 서비스품질이 낮은데도 여전히 높은 수리비를 요구하고 있다. 보험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는 276만원으로 국산차 94만원보다 2.9배 높았다. 수입차 운전자들은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질 낮은 서비스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에 서비스센터 확충, 고용창출 등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수리비용을 낮추기 위해 부품을 국산화하거나 자사 부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업체들의 국내 투자비중은 매출액의 0.1% 수준에 불과하다. 수입차 업체 중 국내 투자가 가장 많은 곳은 BMW다. BMW코리아는 올해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인천 송도에 드라이빙센터를 건설했다. 그럼에도 지난 3년간 국내 투자 금액은 총 11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0.22%에 불과했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 3년간 매출이 4조8000여원에 달했지만, 국내 투자금액은 37억원으로 매출액의 0.08%에 머물렀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3년간 국내 투자액이 25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매출액 대비 비중도 0.06%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 전문가는 "수입차 시장 규모는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업체들은 여전히 도입기 때 생각을 하고 있다"며 "특히 판매량 늘리는데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서비스센터, 워크웨이 확충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rje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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