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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聯, 비대위원장에 문희상…관리형 비대위 이끌 듯(종합)

1년4개월 만에 또다시 중책…문희상 "당 살려달라" 호소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서미선 기자 | 2014-09-18 18:46 송고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18일 오후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됐다. 2014.9.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계파 갈등 등 당 내홍으로 위기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이 당을 재건할 구원투수로 5선의 중진, 문희상 의원을 선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 시절 18대 대선 패배 직후 당의 비상 상황을 이끌었던 문 의원은 1년 4개월 만에 또다시 당의 운명을 짊어지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고문단과 전직 원내대표, 국회의장단을 총망라한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이에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 같은 총의를 받아들여 문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지명했다. 이로써 문 의원은 내년 초 있을 전당대회까지 임시 당 대표를 맡게 될 전망이다.
당초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 4선의 원혜영 의원 등이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으나 원로 및 중진들의 지지를 받은 문 의원이 최종 낙점됐다.

이 부의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했으며 박 전 부의장도 회의에서 문 의원을 추천했다.

아울러 문 의원은 지난해 1월부터 4개월여 동안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무난하게 당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고 있는 만큼 검증된 경험이 이번 추천의 주요 배경으로 작동됐다는 분석이다.

문 의원은 추천단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빛나는 60년 전통을 이어받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 누란지위(累卵之危) 또는 백척간두(百尺竿頭) 상황에 처해있는 시점에 비대위원장을 맡게 돼 이루 말할 수 없는 중압감을 느낀다"며 "야당이 바로 설 수 있도록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꼭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내가 남은 여력이 있다면 쓰레질이라도 하고 빗질이라도 하려고 했는데 그러나 난 기진맥진해서 할 동력이 상실돼 거절했었다"며 "안한다고 할까 했는데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이것도 운명인가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천단회의에서는 '문희상 비대위'의 역할을 혁신형 비대위로 규정짓고 6가지의 혁신 과제를 선정했다.

우선 비대위는 당을 혁신하고 당의 단합과 계파극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으며 단순한 관리형 비대위를 넘어 혁신형 비대위로서의 역할을 통해 세월호특별법 제정에 노력키로 했다.

또 오픈프라이머리 등 공정한 공천 제도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각별한 활동 전개, 민생문제 해결 및 서민증세에 대해 단호히 대처키로 결정했다.

다만, 당의 상황을 종합할 때 '문희상 비대위'는 혁신보다는 당 관리에 더 집중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파간 갈등을 빚고 있는 당을 안정되게 수습하고 아울러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와 관리까지 무게감 있게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위원장 선발 권한을 가진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당내 잡음을 얼마나 줄이느냐도 '문희상 비대위'의 성공 요건으로 지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오후 국회의원, 광역단체장, 전직 시도당위원장 합동회의 열어 추천단회의 내용을 보고키로 했으며 문 의원도 이 자리에서 공식 선출될 계획이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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