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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9세 아들 굶겨 죽인 레즈비언 사형 집행… 과잉 논란

(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 2014-09-18 18:59 송고
 리사 앤 콜먼@ 폭스뉴스 캡쳐=news1
 리사 앤 콜먼@ 폭스뉴스 캡쳐=news1

미국 텍사스에서 동성 연인의 9세 아들을 굶겨 죽인 혐의를 받은 흑인 여성이 17일(현지시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지만 그에게 내려진 사형 선고에 대한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지난 2004년 7월 26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허름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9세 소년 다본테 윌리엄스가 기저귀를 찬 채 차가운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의 증언에 따르면 시신에는 담뱃불로 지진 자국을 포함해 250여개의 흉터와 손이 묶인 자국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러나 부검 결과 윌리엄스의 사인은 폭행이 아닌 영양실조였다. 당시 9세 소년의 몸무게는 고작 15㎏로 전해졌다.

    

경찰은 즉시 윌리엄스 모친인 마르셀라 윌리엄스와 그의 동성연인인 리사 앤 콜먼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고 지난 2006년 타런트 카운티 배심원은 두 사람에게 각각 종신형과 사형을 선고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지역검사는 콜먼의 사형 선고를 이끌어 내기 위해 '납치 혐의'를 적용, 그의 유죄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측은 콜먼이 윌리엄스의 외출을 강제하고 사람들에게 그가 집에 없다고 말한 점을 들어 납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배심원들은 3시간 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콜먼에게 특수살인죄를 적용해 사형을, 검찰과 유죄협상(플리바게닝)을 한 마르셀라에게는 종신형을 평결했다.

    

8년의 시간이 흘러 콜먼의 사형 집행일이 다가오자 그의 변호사인 존 스티켈이 검사 측의 주장은 부당하다며 미연방 순회 항소법원에 감형을 요구했다.

    

스티켈은 "당시 윌리엄스는 정신병을 앓고 있었고 그의 죽음은 두 사람이 제대로 된 훈육 방법을 알지 못해서 일어난 사고였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는 이어 콜먼에게 납치죄를 적용해 특수살인죄를 선고한 것은 올바르지 않다며 항소했지만 이는 사형 집행 전날인 16일(현지시간) 기각됐다.

    

콜먼은 다음날 독극물 주사를 주입 받았으며 형 집행 12분 만인 오후 6시 24분에 숨졌다고 미국 CBS방송이 보도했다.

    

올해 텍사스에서 독극물 주사로 숨진 9번째이자 여자로서는 두번째 사형수가 된 콜먼은 형 집행 전 "내가 어디로 가야할지 알고 있다"며 "나는 억울하지 않으며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날 집행 장면을 지켜본 텍사스 지역방송 KDFW의 리포터 리차드 레이는 "사형은 평온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콜먼이 죽기 직전 짧은 숨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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