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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느낌표보다 물음표 붙은 ‘16강행’ 이광종호…플랜B 절실

(안산=뉴스1스포츠) 김도용 기자 | 2014-09-18 07:19 송고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이광종호'가 16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 공백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플랜B'가 절실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국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제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축구 A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광종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맞아 지난 14일 말레이시아전과 달리 변화를 줬다. 선발로 나서는 선수 가운데 김영욱을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내보냈다. 이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한국은 계획대로 경기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펼쳤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한국은 수비를 앞으로 전진 배치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의 뒷 공간을 집요하게 노렸다. 뒤에서 길게 연결하는 패스들은 올 시즌 K리그에서 최고의 침투 능력을 보여준 김승대에게 향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은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16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 이후 경기력에 아쉬움을 보였다. © News1 DB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은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A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16강행을 확정했다. 하지만 주전들의 부상 이후 경기력에 아쉬움을 보였다. © News1 DB
하지만 잘 흘러가던 한국의 공격은 전반 21분 김신욱, 39분 윤일록이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자 조금씩 꼬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김신욱을 중심으로 공격 훈련을 해왔던 한국은 중심 축이 빠지자 공격을 전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결승 골을 기록한 김승대는 경기 후 “신욱이 형과 경기에 앞서 말을 많이 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펼치자고 했다. 함께 준비했던 신욱이 형이 부상으로 나가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움찔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김신욱의 부재가 많은 영향을 끼쳤음을 인정했다.

중앙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역할을 맡았던 이재성은 “전반전 선수들의 갑작스러운 교체로 인해 공수 간격이 벌어진 것은 사실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후반 들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왔다”며 공격 운영 뿐만 아니라 선수들 간의 간격 유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밝혔다.

부상 당한 두 선수를 대신해 투입된 이종호와 이용재는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었지만 결정적인 장면에서 늦은 판단으로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이광종 감독은 둘에 대해 “90점 이상을 줄 수 있다”며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광종 감독이 두 선수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내 두 선수는 라오스와의 3차전에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신욱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고, 윤일록은 MRI 촬영을 한 뒤 부상 정도를 알 수 있지만 이미 16강 행을 확정 지은 뒤여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

한국은 새 얼굴들을 이용해 라오스전에서 또 다른 경기 운영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김승대는 “신욱이 형, 일록이가 없지만 다음 경기에서 반응 속도가 좋은 용재의 스피드를 이용하는 등 다른 선수들의 장점을 잘 살리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며 새로운 형태의 공격 방향을 찾을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조별 리그 1위가 유력한 한국은 오는 25일 B조 2위와 16강전을 펼친다. 한국에게는 1주일의 준비 기간이 있다. 이 1주일 동안 한국이 어떤 '플랜B'를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28년 만에 노리는 금메달의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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