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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선후배간 '담배 댓글' 논쟁, 폭행으로 번져

성균관대 커뮤니티서 댓글 논쟁 벌이다 홧김에 때려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09-18 05:00 송고
자료사진. 2014.4.10/뉴스1 © News1
자료사진. 2014.4.10/뉴스1 © News1

정부의 2000원 담뱃값 인상 방안을 놓고 각계각층에서 뜨거운 찬반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학에서 벌어진 학생들간 담배 논쟁이 실제 폭행으로 이어진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전날 오후 1시30분쯤 성균관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교내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것을 두고 서로 의견 충돌이 발생해 말다툼을 하던 중 홧김에 같은과 여학생인 신모(22·여)씨를 때리고 밀쳐 넘어뜨린 혐의(폭행)로 백모(2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흡연자인 백씨는 비흡연자인 신씨가 교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뻔뻔하다'고 표현하며 비판하자, 신씨와 말다툼을 하던 중 화가 나 신씨를 때리고 밀쳐 넘어뜨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신씨는 지난 1일 성균관대 커뮤니티 '성대사랑'에 교내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는 학생들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적었고 의견을 적는 과정에서 백씨와 댓글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간접흡연의 폐해를 지적하며 교내 금연구역이라고 써붙여 있는 곳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백씨는 흡연구역을 지키고 싶지만 구역이 부족하고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설정한 구역에 불만이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신씨의 의견에 반박했고 이 과정에서 이들은 서로의 신상을 적으며 공격하기도 했다.

경찰은 성균관대 같은과 선후배인 이들은 얼굴과 이름 정도만 기억하는 등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었으며 우연히 중앙도서관 앞에서 마주쳐 해당 댓글 내용과 관련해 시비가 붙었다고 전했다.

백씨는 이날 오후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며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친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신씨는 목 주위가 긁히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무릎이 까져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신씨가 병원에서 안정을 취한 뒤 퇴원하면 경찰서로 불러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dhs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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