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세월호 가족대책위 임원진, 폭행시비 '연대책임' 총사퇴(종합)

'폭행시비' 연루…긴급 임원회의 열고 사퇴 결정 내려
유가족들 "공식 사과 먼저 했어야", "앞뒤 잘못됐다" 비판도
가족대책위 "직책 먼저 내려놓는 게 순서, 공식 사과할 것"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4-09-17 19:12 송고 | 2014-09-17 22:24 최종수정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전날인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기 전 묵념을 하고 있다. 2014.9.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전날인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기 전 묵념을 하고 있다. 2014.9.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는 17일 오전 말다툼 과정에서 대리운전 기사를 때린 것으로 신고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폭행시비 건과 관련해 사건 관련자와 위원장단 등 임원진이 전원 자진 사퇴한다고 이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가량 긴급임원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결정한 뒤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해당 사실을 알렸다.

회의 결과에 따라 사건에 연루된 김병권 위원장과 김형기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 지일성 간사 등 4명과 전명선 진상규명분과 부위원장, 정성욱 진도지원분과 부위원장, 유병화 심리치료분과 부위원장, 유경근 대변인, 이용기 간사 등 총 9명은 연대책임을 지고 이날부로 전원 자진 사퇴하게 됐다.

다만 총무팀과 각 분과 간사, 반 대표들은 가족대책위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현재대로 남기로 했다.

또 가족대책위는 새로운 위원장단 등 집행부 재구성을 위해 오는 21일 총회를 열기로 하고 반 대표회의에서 총회준비를 주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폭행시비 건과 관련해서는 18일 오전 중 경찰서에 출석해 최대한 성실하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경근 대변인은 "이번 일로 인해 실망하신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엇갈리는 사실관계는 경찰조사를 통해 정확히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해진 후 일부 유가족들은 사건에 연루된 김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공식 기자회견 방식을 통해 사과를 먼저 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전날인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4.9.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가 전날인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4.9.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유가족들은 임원회의 결과 내용이 가족들과의 의견 조율 없이 바로 언론을 통해 나가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한 유가족은 "유 대변인이 사과 입장을 밝힌 건 대변인으로서의 언급에 불과하다"라며 "공식 사과를 먼저 하고 사퇴 발표를 하는 게 순서인데 앞뒤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원진들이 이렇게 갑자기 사퇴하면 남은 유가족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안 그래도 세월호 특별법을 두고 풀리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서 더 마음이 무겁다"고 말하며 한숨을 쉬었다.

이에 대해 가족대책위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주민 변호사는 "18일 중에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위원장 및 임원진들이 직접 공식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며 "직책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사퇴를 먼저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병권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5명은 이날 오전 0시43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길에서 대리기사 이모(52)씨를 때린 혐의(폭행)를 받고 있다.

당시 김병권 위원장 등 사건 연루 유가족은 최근 상황이 어려워진 세월호 유가족 위로차 김현(49)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마련한 저녁식사 자리에서 반주를 겸해 술을 마신 뒤 유가족의 차를 안산까지 운전할 대리운전 기사 이씨를 불렀다.

이씨는 김 위원장 등이 자신이 도착한 뒤에도 30분 남짓 대기하게 한데 대해 자신이 이에 항의하자 일방적으로 자신을 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등은 자신들도 팔이 다치고 치아에 출혈이 있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김 위원장 등은 이를 말리던 행인 노모(36)씨 등 2명을 때린 것으로도 신고됐다.

조사과정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노씨 등에게서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지만 노씨는 기사가 폭행당하는 것을 막으려고만 했고 유가족들은 스스로 넘어져 다친 거라고 주장하는 등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경찰은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중이며 유가족이 출석하면 일방폭행인지 상호 간 폭행인지를 포함해 일반적 형사절차에 따라 조사할 계획이다.


dhspeopl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