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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앱서 재회 14년전 펜팔친구, 알고 보니 항상 곁에…

(서울=뉴스1) 이혜림 기자 | 2014-09-17 17:33 송고 | 2014-09-17 18:22 최종수정
파이퍼 구디브(왼), 가브리엘 본 ©허핑턴포스트 영상캡쳐= News1
파이퍼 구디브(왼), 가브리엘 본 ©허핑턴포스트 영상캡쳐= News1

"나는 그녀의 편지를 14년간 보관했어요"

    

학창시절 연기에 대한 열망을 공유하던 펜팔 친구 두 명이 14년 후 온라인 소개팅 앱을 통해 우연히 다시 만났다. 결국 결혼까지 골인한 두 사람은 알고 보니 항상 서로의 곁에서 머물고 있었다.

    

1994년 뉴 햄프셔에 살던 당시 14세 소녀 파이퍼 구디브는 매사추세츠주에 거주하는 한 살 많은 가브리엘 본과 편지를 주고받았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사랑한 두 사람. 이들은 사는 곳은 달랐지만 연기자라는 공통된 꿈을 공유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펜팔친구가 된 소년과 소녀는 딱 한번 얼굴을 마주했다. 파이퍼가 가브리엘이 출연하는 연극 '폭풍우'(The Tempest)를 보기 위해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극장을 방문했을 때였다.

    

소녀는 셰익스피어극을 올린 무대에서 편지속 주인공인 소년을 처음으로 만났고 두 사람은 잠깐이나마 서로의 얼굴을 익힐 수 있었다.

    

4년간 50여 통의 편지를 주고받은 파이퍼와 가브리엘.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면서 연락이 끊겼고 언제부턴가 서로를 기억의 저편에 묻게 됐다. 

    

사실 두 사람은 항상 가까이에서 지냈다. 어엿한 성인이 된 둘은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1년간 연기 공부를 했고 귀국한 뒤 뉴욕 브루클린에서 각각의 보금자리를 틀었다.

    

배우가 된 파이퍼의 집은 오디오북 나레이터인 가브리엘의 집에서 불과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물론 두 사람은 이 사실을 이전엔 알지 못했다.

    

파이퍼는 허핑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일 같은 지하철을 탔다. 내가 지하철 앞 칸을 타면 그는 뒤 칸에 타 절대 만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온라인 소개팅앱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가브리엘은 '오케이큐피드'라는 앱에서 우연히 파이퍼의 프로필을 보게 됐다.

    

앱에서 두 사람의 매칭률은 94%. 이를 본 가브리엘은 파이퍼에게 흥미를 느껴 데이트를 신청했다.

    

잠시 뒤 뜻밖의 답장이 왔다. 이 여성이 보낸 메시지는 "가브리엘! 나야, 펜팔친구 파이퍼"였다. 앱에 뜬 여성이 14년 전 편지를 주고받은 펜팔 친구였던 것이다.

    

10여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 이날 가브리엘은 파이퍼를 아파트에 초대해 옷장 뒤편에 모셔져 있던 보랏빛 바인더를 꺼냈다. 여기에는 '파이퍼 G'라는 이름으로 온 10대 소녀의 편지로 가득 차 있었다. 가브리엘은 파이퍼가 보낸 편지를 14년간 보관했던 것이다.

    

그 후 펜팔 친구였던 두 사람은 다정한 연인이 됐고 지난해 10월 가브리엘은 파이퍼에게 프로포즈를 했다. 프로포즈 장소는 두 사람이 10여 년 전 처음 만난 매사추세츠의 한 극장이었다.

    

서로의 곁에 머물다 기적적으로 재회한 두 사람은 지난 13일 결혼식을 올렸으며 브루클린에 신혼집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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