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담뱃값 올리는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 "사실상 금연"

지난해 인사청문회 때 "금연 노력"...최경환 부총리·안종범 경제수석도 애연가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4-09-17 11:28 송고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포함한 '종합적 금연 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포함한 '종합적 금연 대책'을 발표하고 있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이 애연가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이들의 금연 여부가 관심이다.

현재 담뱃값 인상은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이 전면에 나서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뒤를 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은 모두 하루 담배를 1갑 또는 그 이상 피우는 애연가들로 알려져 있다. 애연가들이 담뱃값 인상을 주도하는 묘한 상황이다.

문형표 장관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직 시절 담배를 1갑 가량 피웠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이 국정 핵심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사실상 금연'에 돌입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복지부 관료들은 문 장관에게 거듭 금연을 요청했다고 한다. 주무 부처 장관이 담배를 끊어야 담뱃값 인상 명분을 확보하고 덤으로 격무인 장관의 건강도 챙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문 장관은 사실상 금연 상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완전히 담배를 끊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문 장관은 본인이 흡연자이면서도 평소 담배는 물론이고 주류에 대한 정부 규제가 필요하다는 소신을 자주 밝혀왔다.

담뱃값 인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문 장관은 지난해 11월 국회 인사청문회에 앞서 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 처지가 됐다. 문 장관은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국민 보건을 총괄하는 보건복지부 수장으로서 금연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시 후보자 신분인 문 장관의 흡연을 놓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복지부 수장으로서 금연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나왔다. 복지부 인사청문회 준비단도 이 문제를 의식해 문 장관에게 금연을 권했다.

이에 대해 문 장관은 "완전히 끊기는 쉽지 않은데다 시간이 걸리는 일이므로 줄여 나가겠다"며 "특히 업무를 볼 때나 공공장소에서는 되도록 흡연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장관은 인사청문회 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담뱃값 6119원이 적정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면서 담뱃값 인상 필요성을 피력했다.

문 장관과 함께 담뱃값 인상을 밀어붙이고 있는 최경환 부총리과 안종범 수석도 하루 흡연량이 1갑이 넘을 정도인 애연가로 손꼽힌다. 기재부가 담뱃값 인상 폭을 500~1000원 수준을 검토하다가 2000원으로 선회한 것에는 최 부총리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최 부총리는 정부 담뱃값 인상안 발표 후 증세 논란이 불거졌으나 "국민 건강을 위한 조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안 수석은 성균관대 교수 시절부터 담배에 붙는 각종 부담금을 국세로 바꿔 인상하고 물가에 연동할 것을 주장해왔다. 이런 주장이 이번 담배세 인상안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 내에서는 전직 흡연파인 김무성 대표가 담뱃값 인상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담배를 피우다가 자녀가 태어난 이후로 금연했다고 한다.




s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