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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 물’이 다른 이승우-장결희의 ‘노는 축구’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9-17 06:53 송고 | 2014-09-17 07:30 최종수정

17일 오후는 축구 팬들에게 행복하고, 정신없는 시간이 될 듯하다. 체크해야 할 경기들이 워낙 많다.

아시안게임 동반 우승에 도전하는 남녀 대표팀이 오후 8시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3-0으로 꺾은 남자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하고, 태국을 5-0으로 완파했던 여자 대표팀은 인도를 만난다.

대표팀 경기보다 30분 앞선 오후 7시30분부터는 아시아 최고의 클럽 대항전인 ACL 4강 1차전이 펼쳐진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나서는 FC서울이 호주의 웨스턴 시드니를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인다. 지난해 아쉬운 준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1차전 결과가 아주 중요하다.

U-16대표팀이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의 이승우, 장결희(오른쪽) 콤비의 공이 크다. '자란 물'이 달랐던 이들의 '노는 축구'를 보는 맛이 그만이다. © News1 DB
U-16대표팀이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의 이승우, 장결희(오른쪽) 콤비의 공이 크다. '자란 물'이 달랐던 이들의 '노는 축구'를 보는 맛이 그만이다. © News1 DB

아시안게임과 ACL 4강과 견주면 ‘AFC U-16 챔피언십’은 비중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팬들의 관심은 이에 못지 않다. 이유는 '자란 물'이 달랐던 이승우와 장결희의 ‘노는 축구’를 보는 맛이 그만인 까닭이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6 대표팀은 현재 대회 4강에 올라 있다. 미래의 한국 축구를 이끌 이들은 17일 오후 6시 시리아를 상대로 결승행 티켓을 다투게 된다. 이미 2015년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확정한 대표팀은 2008년 이후 6년 만에 대회 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승우와 장결희라는 ‘다른 떡잎’들의 공이 크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의 최종 단계인 후베닐A 소속의 이승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왜 세계 최고의 클럽이 대한민국의 '어린 재능'에게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지를 입증하고 있다. 조별예선 말레이시아전과 태국전에 이어 일본과의 8강전 2골까지, 연속 득점에 성공하고 있는 이승우는 보는 이들의 찬사를 쏟아내게 하고 있다.

특히 일본전에서 나온 두 번째 골은 팬들 사이 ‘메시 빙의 골’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환상적이었다. 하프라인 아래부터 홀로 드리블을 하면서 수비수 4~5명을 추풍낙엽으로 만들던 이승우의 모습은 한국 선수의 플레이라 믿기 어려웠다.

이승우의 활약이 워낙 뛰어나기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으나 장결희 역시 흐뭇한 플레이를 펼쳐주고 있다. 바르셀로나 카데테 B 소속의 장결희는 태국전에서 이승우의 결승 골을 어시스트를 하는 등 또래들과는 다른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승우와의 호흡이 맞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실력을 갖췄다는 방증이다.

이승우와 장결희의 플레이가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축구를 즐기고 있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거리낌 없이 공을 차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경기 중 다소 거만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환한 웃음을 짓던 이승우의 표정에서는 손흥민의 모습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만큼 축구를 즐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천재'를 이긴다는 '노력하는 자'도 궁극적으로 무언가를 '즐기는 사람'을 뛰어 넘기는 힘들다는 말이 있다. '자란 물'이 달랐던 이승우와 장결희의 ‘노는 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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