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알리바바와 20여명의 '대박 투자자'…잭 마 단박에 中최고갑부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2014-09-16 20:41 송고
© AFP=뉴스1
© AFP=뉴스1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도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박 대열에 합류하게 된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전환우선주'를 보유한 약 20여군데의 국부펀드, 헤지펀드, 은행, 대형 자산운용사 등이다. 

이들은 지난 2012년 소수에게만 허용된 약 17억달러(약 1조7606억9000만원) 규모의 사모(私募) 방식을 통해 알리바바가 발행한 '전환우선주'를 매입했다.

전환우선주는 예정기일이 지나면 언제든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증권이다. 발행당시 가격은 약 18.50달러. 전환우선주는 IPO 당일인 19일 보통주로 자동 전환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대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알리바바가 이날 공모가의 범위를 종전의 60~65달러에서 66~68달러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그 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알리바바가 이날 미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전환우선주는 원래보다 가치가 3배 이상 늘었다. 이번 IPO의 진정한 승자가 알리바바의 투자자들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알리바바는 2012년 야후의 자사 지분 40%에서 약 절반쯤을 가져오는 데 들어간 71억달러의 일부를 마련하려고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당시 알리바바는 야후와의 협상에서 2015년말까지 IPO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알리바바의 가치가 상승 중이었기 때문에 이는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었고, 많은 투자자들은 수익을 확신했다. 

대표적인 수혜자들은 헤지펀드인 홍콩의 쟁커 파트너스와 미리어드 에셋 매니지먼트다. 약 10억달러를 운용하는 쟁커는 1억5000만달러를, 미리어드는 20억달러를 운용하면서 약 1억달러를 투자했다. 규모에 비하면 모험이었지만, 쟁커는 2년만에 약 4억달러의 수익을, 미리어드는 약 3억달러의 수익을 낼 판이다. 부수적인 이익도 생겼다. 실적에선 수익이 나고, 회사의 명성은 높아지며, 투자자 모집도 수월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그린위치, 바이킹 글로벌 인베스토즈, 싱가포르 정부가 대주주인 GIC, 테마섹 홀딩스 등이 주요 수혜자들이다. 이들 업체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 밖의 알리바바의 주요 주주들로는 일본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의 소프트뱅크(34.1%), 야후(22.4%), 펭마오 인베스트먼트(2.8%), 사모펀드인 실버레이크(2.5%), 중국의 국영 투자펀드 씨틱(1.1%) 등이 있다.  

모간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는 명암이 엇갈렸다. 크레디트스위스는 4000만달러의 전환우선주를 사들여 약 1억달러의 수익을 내게 된 반면, 모간스탠리는 전환우선주를 매입하지 않아 배가 아프게 됐다. 이들 모두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WSJ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전체 지분 중 전환우선주의 비율은 약 3.9%다. 알리바바의 예상 공모가가 66~68달러일 경우, 전환우선주의 가치는 약 62억달러에 달한다.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는 전환우선주 발행 당시 약 400억달러였으나 현재는 약 1650억달러에 이른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최대 2200억달러까지도 추산한다. 페이스북(2010억달러)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우선전환주 발행은 알리바바가 투자자들에게 부여한 마지막 지분 취득 기회였다. 이후 알리바바는 기업 합병을 위한 주식만 발행했고, 이 주식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사적으로 거래됐다. 알리바바가 직접 주식을 판매한 적은 없다.

이번 대박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은행, 투자사, 펀드사들은 소외감으로 인해 섭섭함을 드러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 거래인이었던 데이비드 에로는 현재 자신이 대표로 있는 '투리야 어드바이저스 아시아'가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 고객 자격으로 전환우선주 매입 기회를 제공받았어야 한다고 불평했다. 에로 대표와 크레디트스위스 측은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또 다른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기업 지배구조가 불투명하고 중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스캔들로 인해 신뢰성이 떨어져 전환우선주를 매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잭 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달 28일 재산이 218억달러(약 22조856억원)로 집계돼 중국 최대 갑부로 등극했다. 그의 지분이 8.8%라는 점에서 이번 IPO 이후 재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acenes@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