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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만만찮네'…베일 벗은 북한 男 축구, 중국 3-0 완파

빠른 공수전환 돋보여

(인천=뉴스1) 이재상 기자 | 2014-09-15 18:56 송고
북한 축구대표팀 심현진 선수(오른쪽 세번째)가 1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인천아시아게임 축구경기 F조 조별예선 1차전 경기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관중석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4.9.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북한 축구대표팀 심현진 선수(오른쪽 세번째)가 15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인천아시아게임 축구경기 F조 조별예선 1차전 경기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관중석에서 남북공동응원단이 열띤 응원을 펼치며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4.9.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90분 내내 쉼 없이 달리며 빠른 공수 전환이 돋보였다.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북한 남자 축구가 드디어 모습을 나타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146위)은 정확한 전력이 드러나지 않았다. 때문에 우승 후보로 꼽히는 여자 대표팀(11위)에 비해 남자 대표팀이 어느 정도 실력을 보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막상 뚜껑을 열자 북한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했다. 윤정수 감독이 지휘하는 북한은 15일 오후 인천 중구 도원동의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F조 1차전 중국(97위)과의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북한은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최전방에 자리한 투톱 서현욱과 리혁철은 재빠른 공간 침투로 중국 수비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측면 미드필더 정인관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주로 오른쪽 날개 미드필더로 활약한 정인관은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수 차례 날렸다. 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왼쪽 미드필더와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실마리를 풀어갔다.
일방적으로 중국을 몰아 붙이던 북한은 전반 13분 역습 찬스 한방에 득점을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심현진이 최전방까지 올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북한은 전반 내내 빠른 공수 전환으로 중국 수비진의 혼을 빼놨다. 대부분의 패스는 간결했고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날카로웠다.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여겨졌던 중국 골문을 일방적으로 두드리며 3골을 뽑아냈다.

북한의 공세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공을 잡은 선수 외에 나머지 선수들이 공간을 향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북한은 후반 2분 서경진이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고 10분 뒤에 리혁철이 쐐기골을 터트렸다. 특히 3번째 득점 장면에서 북한의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중원에서 서경진이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는 리혁철을 향해 스루 패스를 건넸고, 리혁철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35분이 넘어가자 다소 지친 기색이 눈에 띄었지만 톱니바퀴 같이 돌아가는 북한의 조직력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편, 북한의 유일한 유럽파인 박광룡(FC바두즈)이 이날 엔트리에 빠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광룡은 소속팀에서 15일 새벽 스위스 리그 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뒤 뒤늦게 팀에 합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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