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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 처지에 탈당 고려 박영선…향후 거취 주목

리더십에 큰 상처…박영선 향후 거취 거듭 고심 중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서미선 기자 | 2014-09-14 21:19 송고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 2014.9.12/뉴스1 2014.09.12/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두 번의 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안 추인 불발과 비상대책위원장 외부인사 영입 파동으로 리더십에 타격을 받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급기야 14일 당내 선수와 계파를 망라한 15명의 의원들과 3선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자진사퇴를 촉구하자 박 위원장이 당직 사퇴를 넘어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세월호특별법 협상을 위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아무런 일정도 잡지 않은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의 거취 문제가 당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측근들과 향후 대책 구상에 들어가지 않았겠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를 두고 이미 심각하게 고민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전날 저녁 측근들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측근들은 지금 내려놓을 경우 당이 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면서 박 위원장을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원내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 것과 탈당까지 다 고민하고 있다"며 "박 위원장이 (탈당이라는) 마음을 굳힐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미 '안경환·이상돈' 비대위원장 카드 철회를 결정한 지난 12일 문희상·정세균·김한길·박지원·문재인 의원과의 회동에서 이미 모든 당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원내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현재 처지에 실망이 큰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해 탈당도 심각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재 당의 행태로는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미래가 없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는 것이 박 위원장측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결정에는 현 정국을 타개할 방안을 찾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박 위원장은 전날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만났지만 현 정국을 돌파할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했다.

아울러 당내 사퇴 요구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박 위원장이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결단을 내리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위원장이 이 같이 궁지에 몰린데에는 그간 주요 의사결정 때마다 당내 의원들과 정보공유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실제로 박 위원장이 마련한 세월호특별법 여야 합의안은 당내 의원총회에서 두 번이나 추인이 불발됐으며 비대위원장 영입과 관련해서는 당내 큰 반발을 샀다.

3선의 이상민 의원은 "박 위원장은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서 전혀 당내 의견수렴을 하지 않았다"며 "매우 폐쇄적이고 은밀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이 지난 12일 문희상·정세균·김한길·박지원·문재인 의원을 만나 '안경환·이상돈' 비대위원장 카드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의원은 "그 회동이 무슨 대표성이 있고 무슨 의미가 있냐. 그 것이야 말로 퇴행적인 정치행태"라며 박 위원장의 의사결정 과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실제로 한꺼번에 당직을 내려놓거나 탈당을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박 위원장이 곧바로 당직에서 물러날 경우 당내 선출직이 아무도 없다는 점에서 당은 더 큰 혼란으로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1야당의 대표가 당내 반발에 못이겨 탈당까지 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탈당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현 상황을 정면돌파하고자 하는 포석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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