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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세탁기 파손 논란.."반박 재반박"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서송희 기자 | 2014-09-14 17:32 송고
© News1 2014.09.14/뉴스1 서송희 기자
© News1 2014.09.14/뉴스1 서송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세탁기 파손을 둘러싼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LG전자 고위 임원이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삼성전자와 '제품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벌어진 오해'라는 LG전자간 끝없는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주장은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시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조성진 사장을 포함한 LG전자 임원진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업무 방해 명예훼손,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LG전자 조성진 사장과 임직원들은 지난 3일 베를린 소재 자툰 유로파센터 매장에서 삼성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를 파손시키다가 적발돼 매장측에 세탁기 4대에 대해 변상조치한 바 있다. 조 사장 일행이 파손한 것으로 알려진 세탁기는 2대였으나 동종 제품을 모두 구매하면서 문제를 일단락지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다른 매장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삼성전자는 또 다른 매장인 자툰 슈티글리츠 매장에서 크리스탈 블루 세탁기 3대가 동일한 형태로 손괴돼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현지 경찰에 신고했다. 슈티글리츠 매장과 삼성전자가 CCTV를 확인한 결과 양복 차림의 동양인 남자 여러 명이 제품을 살펴보다가 그 중 한 명이 세탁기를 파손시키고 현장을 떠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툰스티글리츠 매장에서) 제품을 손괴한 사람은 다른 매장에서 당사 제품을 파손시키다가 적발된 직원이 소속된 회사의 사장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LG전자 세탁기 담당인 조성진 사장을 지목했다. 삼성전자는 조 사장을 지목해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툰 유로파센터에서 벌어진 세탁기 파손 현장에선 조 사장이 자리를 비운 상태였으나 자툰 스티글리츠 매장 CCTV 확인 결과 조사장이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세탁기 파손 논란이 일었을 당시 "해외 전시회에 나가면 경쟁사 제품을 점검하고 살펴보는 것은 통상적인 일이다"며 "해당 제품의 도어 부분을 열어보고 흔들리는 느낌이 나 이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매장 직원의 오해를 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에서 최고위 임원이 직접 제품을 파손한 것도 심각한 사안이지만 거짓해명을 통해 전략 제품을 의도적으로 폄하한 것도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수사 의뢰 소식이 전해지자 LG전자는 입장 자료를 통해 삼성전자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LG전자는 "특정 회사의 제품을 파손시켜 그 제품 이미지를 실추시킬 의도가 있었다면 굳이 얼굴이 알려진 임직원들이 직접 그런 행위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상식적이다"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해외 출장 시 경쟁사 현지 제품과 그 사용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통상적으로 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사 세탁기들과는 달리, 유독 특정 회사 해당 모델은 세탁기 본체와 도어를 연결하는 힌지 부분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LG전자는 "해당 매장 측에서 당사 임직원 방문 후 지금까지 어떠한 요구도 없었다"며 "이번 일이 글로벌 세탁기 1위 업체인 당사에 대한 흠집 내기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입장 발표에 또 다시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재차 입장 자료를 내고 "사과는 커녕 거짓 해명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한 회사 최고 임원이 남의 매장에서 제품을 파손시키고 떠난 것은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꼬집었다. 

삼성전자는 "해당 매장이 아무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LG전자가) 해명했으나 독일 자툰 슈티그리츠 매장은 베를린 45구 경찰서에 고발한 바 있다"고 다시 반박했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다시 "독일법인은 물론 본사도 매장측이나 경찰당국으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 없다"며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세탁기 파손을 둘러싼 갈등은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 1,2위 가전업체간 장외 설전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반응은 차갑다. 네티즌들은 '대기업들이 유치원생들 수준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거나 '중국 업체 등 글로벌 경쟁을 벌여야지 국내 업체간 설전은 추접스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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