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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문재인이 비대위원장 맡으라고 부탁했다"

당내 반발 때문에 영입 쉽지 않을 것이라는 문재인 주장 반박…논란 지속될 듯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4-09-14 16:09 송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2013.2.15/뉴스1 © News1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박영선 원내대표와 함께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었다고 14일 주장했다.

이 교수의 주장은 당내 반발과 정체성 문제 때문에 영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일관적으로 견지해왔다는 문 의원측 설명과는 다른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누리당에서 비대위원을 지낸 이 교수의 영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진영의 문 의원의 동의를 구했는지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이 일었다.

박 원내대표측은 문 의원에게 사전 동의를 구했으나 문 의원이 나중에 말을 바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이 교수의 인터뷰도 이 같은 박 원내대표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반발로 비대위원장 영입이 최종 무산된 이 교수는 이날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문 의원과도 대화를 했느냐'는 물음에 "박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아 달라고 전화로 부탁해 왔을 때 내가 '문 의원과도 정말로 얘기가 됐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이 '그분이 옆에 있다'며 문 의원을 전화를 바꿔줬다. 내가 문 의원에게 '당내에서 내 영입에 대해 얼마나 논의가 돼 있느냐'고 물으니 문 의원은 '도와달라'며 비대위원장을 맡으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럼에도 왜 친노(친노무현) 의원들이 반대하느냐'는 물음에는 "야당의 특성상 (같은 계파라도) 의원들이 군대처럼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당내 강한 반발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반응이 저열했다. 정청래 의원이 영입을 반대하며 단식까지 하겠다고 한 건 황당했다"며 "내가 무슨 이권을 얻으려고 자리를 구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박 위원장이 당의 이런 현실을 좀 안일하게 생각했던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일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새정치연합은 이 이상 못할 수 없는 위기상태다. 그러다 보니 앞을 내다보는 사람들은 당이 분열해 색깔별로 새로운 정당들이 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며 "특히 이번 파동을 통해 그럴 가능성이 가시화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이 분당하면 뜻이 맞는 세력에 합류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어떤 사람이 내게 농담이라며 '당신은 이제 박 위원장을 지옥까지 따라갈 신세'라고 하더라"라며 "내가 왜 지옥을 따라가나. 천국을 따라가야지. 만일 박 위원장이 분당해 딴 살림을 차린다면 그 당의 진정성과 철학을 따져 보고 (합류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다"고 여지를 열어뒀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교수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문 의원은 "안경환, 이상돈 두 교수님께 참 미안하게 됐다"며 "처음부터 같이 모셨으면, 또 당내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좀 매끄러웠으면 당 혁신과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다"고 밝혔다.




sangh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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