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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에 애연가 정치인들 “이번에 금연이나…?”

서청원‧김한길‧최경환‧문형표 등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애연가'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2014-09-12 19:35 송고
정부의 담뱃값 2000원 발표 다음 날인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담배를 고르고 있다.. 2014.9.12/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정부의 담뱃값 2000원 발표 다음 날인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담배를 고르고 있다.. 2014.9.12/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나도 이번에 금연이나 도전해 볼까싶다."

담뱃값 2000원 인상이 핫이슈로 떠오르면서 흡연가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오가는 얘기다.

애연가로 알려진 일부 의원들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실효성 여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흡연가인 한 의원은 "우리나라 담뱃세 비율이 OECD 기준보다 떨어지고 가격도 싼 편이긴 하지만 흡연자들은 보통 가격이 오르더라도 다른 걸 아껴서 피는 성향이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 금연을 시도해 볼까 싶다"면서 "인상되고 나서 끊으면 괜히 돈없어서 끊은 것 같으니 그 전에 스스로 끊어볼까 생각 중"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요즘 국회의원들이 욕도 많이 먹는데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담배라도 피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새누리당의 서청원 최고위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 전 대표가 대표적인 애연가로 손꼽힌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시에 가격을 많이 올리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라며 정부의 2000원 인상안에 강력히 반대했다.

김한길 전 대표는 당내 모임에서도 수시로 담배를 꺼내 무는 등 보통 하루 2,3갑씩 피우는 일명 '꼴초'다.

이번에 담뱃값 인상을 주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강석훈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등이 당정청 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대표 애연가라는 점도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광화문 광장에서 동조단식을 벌이고 있는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단식 중에 담배를 피워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정 의원은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담배세 올린다고 흡연율 줄지 않는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과 스트레스도 이제 규제하겠다는 것인가? 서민들 주머니 털 생각 말고 재벌들에게나 세금 제대로 걷어라"는 비판글을 올리기도 했다.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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