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독일의 세계적 비즈니스 소프트웨어(SW) 기업인 SAP의 공동 창업자 하소 플래트너 경영감독위원회 의장을 접견하고 SW 분야에서의 상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플래트너 의장을 만나 SW를 활용한 제조업 등 산업 혁신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우리나라 SW 개발자들과 유망 창업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SAP 측의 협력과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SAP는 현재 사물 인터넷 기술 등을 활용해 최적의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독일 제조업 혁신전략인 '인더스트리4.0'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SAP는 특히 SW 관련 벤처기업 육성과 혁신적 기업가 양성을 목표로 연내에 우리나라 판교 테크노밸리 인근에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혁신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SAP가 지난 2005년 차상균 서울대 교수팀이 개발한 '인 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기반으로 6년간의 연구를 거쳐 상용화에 성공한 '하나(HANA) 빅데이터 플랫폼'을 예로 들어 "이 같은 세계적인 성공사례가 앞으로도 많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올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축구 대표팀은 SAP가 '하나 플랫폼'으로 개발한 '매치 인사이트'란 프로그램을 경기력 분석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플래트너 의장에게 "SAP는 한국의 '창조경제'와 SW 분야 발전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주문하기도 했다.

플래트너 의장은 1944년 독일 베를린 출신으로 72년 미국 IBM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4명과 함께 전사적 자원관리(ERP) 프로그램 등 기업용 SW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SAP를 창업했으며, 1997년부터 2003년까지 SAP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SAP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 23조6000억원, 고용자 수 6만6000명에 이르는 독일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이며, 전 세계 비즈니스 SW 시장에서 SAP 제품의 점유율은 ERP 프로그램(24.6%)과 공급망 관리 프로그램(20.8%) 부문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접견엔 플래트너 의장 외에도 게르하르트 소스발트·베른트 로이커트 SAP 부회장과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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