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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행동 다른 日 결자해지해야"…김무성, 日 대사 만나 '직격탄'

벳쇼 코로 주한 일본 대사 접견…긴장감·냉랭함 감돌아
김무성 "日, 대한민국 정부와 조율없는 독자적 대북외교 실효성 있나"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4-09-02 15:48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을 예방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2014.9.2/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을 예방한 벳쇼 고로 주한 일본대사와 악수하고 있다. 2014.9.2/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일 벳쇼 코로(別所 浩郞)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아베 신조 총리는 한일 관계 발전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우리 국민은 일본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받아들이고 있다"며 일본의 '결자해지'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실에서 취임 인사 차 예방한 벳쇼 대사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벳쇼 대사는 "한일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8월15일 박근혜 대통령께서 광복절 연설 등을 통해 한일관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염두에 두고 한일이 함께 새로운 관계,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우리는 이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인사했다.

벳쇼 대사는 이어 "아베 신조 총리께서도 한국은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일본의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 말씀하신다"며 "우리가 양 정상의 말씀을 염두에 두고 한일관계가 보다 더 좋은 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벳쇼 대사가 유화적 인사를 건넸지만 김 대표는 민감한 역사 문제를 거론하며 "일본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지적해 장내에 긴장감이 일었다.
김 대표는 "대사께서 부임한 후 한일관계가 굉장히 어려운 길을 걷고 있어 대사가 심적으로 고통이 클 것이다"면서도 "아베 총리께서 양국 우호가 중요하고 관계 발전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우리 국민은 (일본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한국과 일본은 굉장히 중요한 이웃인데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역사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양국 관계가 과거처럼 좋은 관계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결자해지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더 나아가 "아베 정권 하에서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담화가 훼손되는 일이 유지된다면 양국 대사가 아무리 노력해봐야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김 대표는 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이 주도해 북·일 공동 주최로 열리는 프로레슬링 대회와 아베 총리의 북한 방문설을 거론하면서 "그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 정부와 조율없이 이뤄지는 일본의 독자적 대북외교는 실효성도 의문이다. 전통적인 지역안보에 과연 도움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벳쇼 대사는 프로 레슬링 대회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그러면서 "북한 핵문제는 일본·한국·미국의 긴밀한 연계가 제일 필요하다. 일본은 미사일과 납치라는 인도적·인권적 문제에 강력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이 3가지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할 수 있으면 일본·북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본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벳쇼 대사가 "한국도 이산가족 같은 다양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안다"며 "일본이나 미국, 한국이 교류적 문제는 스스로 노력하면서 긴밀하게 협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면담 내내 김 대표와 벳쇼 대사는 눈을 한번도 마주치지 않는 등 긴장감과 냉랭함이 감돌았다. 면담은 10여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됐고, 비공개 면담도 5분 후께 종료됐다고 배석자들은 전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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