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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CSC, 국내 첫 제주 영리병원부지 담보로 십수억 대출

부지 매입 후 3개월만에 근저당설정…채권 최고액 13억

(제주=뉴스1) 이상민 기자 | 2014-09-02 15:40 송고

국내 첫 투자개방형 외국병원(외국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CSC이 병원이 들어설 부지를 담보로 십수억원대 돈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외국 영리병원 예정부지 등기부등본.© News1
국내 첫 투자개방형 외국병원(외국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CSC이 병원이 들어설 부지를 담보로 십수억원대 돈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외국 영리병원 예정부지 등기부등본.© News1
제주에서 국내 첫 투자개방형 외국병원(외국 영리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차이나스템셀(㈜CSC)이 병원 예정 부지를 담보로 십수억원대 돈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CSC의 모기업이 부도설에 휩싸이는 등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병원 부지를 담보로 빚까지 진 것으로 드러나며 ㈜CSC측의 투자 여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뉴스1이 CSC측에서 외국 영리병원을 짓겠다며 매입한 병원 예정부지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한 결과 ㈜CSC측은 이 땅을 담보로 지난 2012년 9월28일 중소기업은행 서귀포지점에서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채권최고액은 13억2000만원으로 설정됐다.

㈜CSC측이 외국 영리병원 부지로 그해 7월31일 서귀포시 호근동 일대 1만6000㎡를 25억원에 매입한지 2개월여만의 일이다.

㈜CSC는 지난 2013년 2월 제주도에 투자개방형 외국병원 설립 신청서를 낸 이후에도 병원 부지를 담보로 돈을 빌렸다.

㈜CSC는 그해 11월6일 중소기업은행 서귀포지점에서 다시 대출을 받았다. 당시 채권최고액은 8400만원이다.

토지의 경우 대출금의 130%까지 채권 최고액이 설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CSC측은 10억원이 넘는 돈을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CSC는 505억원을 들여 제주에 48병상 규모의 외국 영리병원인 싼얼병원을 지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CSC가 현재 제주에 투자한 돈은 병원부지 매입으로 쓴 25억원과 제주사무소 건립에 들어간 건설비용이 전부라고 제주도는 설명했다.

중국 모기업인 톈진화업이 사실상 부도 상태이고, 자이자화 회장은 사기 대출건으로 구속됐다는 등의 의혹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CSC측의 재정 상황과 사업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중국 모기업의 재정상황과 투자예정자금을 국내 법인에 사전 예치하는 등 실질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CSC측에 공문을 보내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CSC측이 병원 부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투자 여력이 있는 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공문을 보냈고, 현재 ㈜CSC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은 병원 예정부지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이유 등을 묻기 위해 수차례 ㈜CSC측에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le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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