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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당직자, 낮술 마시다 걸리면 그날로 제명"

"다음 대선 놓치면 좌파정권 수십년 갈 것…국민이 불행해져"
첫 사무처 월례조회서 '군기잡기' 나서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4-09-02 11:12 송고 | 2014-09-02 14:45 최종수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2014.9.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2014.9.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일 당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낮술 적발시 제명'까지 거론하며 강도높은 당 혁신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당직자 월례조회에서 참석한 당직자들을 일일히 출석체크를 하고 낮술 금지령을 내리는 등 사무처 출신 선배로서 정신이 번쩍 들만큼 기강 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전신인 민자당 사무처 당직자 출신인 김 대표가 7·1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후 당직자들과 마주한 자리는 이날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월례조회가 시작되자 마자 "국민의례 외에 다른 의식들을 생략하자"고 운을 뗐다. 이어 당직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친근감을 드러내는 듯 하더니 이내 본격적으로 '잔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200명이 넘는 당직자들 중 80여명 만 월례조회에 출석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새누리당 사무처의 근무 실태"라며 "크게 잘못됐다. 이런 월례조회를 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사무처 월례조회는 당 대표 등 주요 당직자가 여러분과 중요한 대화를 쌍방간에 하는 중요한 일정인데 이렇게 참석을 하지 않는 것은 그간 조회가 형식적으로 흘렀다는 것"이라며 "그만큼 근무기강이 해이해졌다는 점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무처 당직자 출신인 제가 최초의 사무총장,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을 거쳐 당 대표가 돼 여러분들이 뿌듯한 자부심도 느끼고 기분이 좋을 것"이라며 "한편 사무처를 너무 잘 아는 엄한 시어머니 한 사람이 나타나 걱정도 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김 대표는 후배 당직자들에게 "인생은 한번 밖에 없고 시간은 지나가면 절대 돌아오지 않는다"며 "인생을 어떻게 보람되게 살 것인가 깊은 고민을 거듭하는 게 철학이요 인생"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사무총장 시절 판공비를 반납하는 노력으로 당의 재정적자를 흑자로 전환시킨 점, 원내대표 시절, 지난 대선 등을 회고한 뒤 "마음을 비워야 더 크게 채워지더라"며 당직자들에게 '선공후사(先公後私),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직자들에게 당 혁신과 정권 재창출을 거듭 강조하며 긴장을 늦추지 말라고 주문했다.

그는 "정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다음 대선과 그 전단계인 20대 총선에서 승리해야하고, 그를 위해선 박근혜 대통령이 꼭 성공해야한다"며 "박 대통령의 성공 여부는 결국 경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우리 우파 정당이 다음 대선을 놓치면 여러 사회 현상을 볼 때 아마 좌파정권이 수십년을 갈 것"이라며 "그럼 국민은 불행해진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그래서 우리가 혁신해야한다. 혁신은 작은 실천"이라며 "특히 보수는 부패를 혁신해야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혁신의 최대 과제로 '고비용 정치구조'을 꼽으면서 "과도한 음주문화의 대장이 저인데, 과도한 음주문화를 없애야한다"며 "특히 점심 때는 절대로 술을 먹어선 안되고, 저녁에도 반주 정도만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여러분 중 앞으로 저한테 (술을 마셔) 얼굴이 벌개져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그 날로 제명"이라며 "과거 나처럼 행동하면 나한테 잘린다는 교훈을 선배로서 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당 운영비도 모두 국민 세금이기 때문에 우리가 헛되이 써서는 안된다. 나부터 법인카드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다짐하며 "남은 잔소리는 다음달에 마저 하겠다"고 월례조회를 마쳤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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