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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피해가족 6명 반올림 떠났다…"삼성전자와 별도 협상"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4-09-01 19:04 송고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왼쪽)와 황상기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대표. 2014.6.25/뉴스1 © News1
백수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전무(왼쪽)와 황상기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대표. 2014.6.25/뉴스1 © News1


반올림에 소속돼 백혈병 피해가족 대표단으로 삼성전자와 협상을 벌였던 8명 가운데 6명이 '피해자 가족'으로 삼성전자와 별도 협상을 벌이기로 하면서, 반올림이 주도하던 협상 대표단에는 2명만 남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반올림'이란 이름으로 삼성전자와의 협상에 참여하던 8명(황상기, 김시녀, 정애정, 송창호, 이선원, 김은경, 정희수, 유영종)의 피해자 대표단 중 황상기씨와 김시녀씨를 제외한 6명이 '반올림'을 떠나 '피해자 가족'의 이름으로 삼성과 협상키로 했다.
반올림을 떠나기로 한 6명은 "우선협상 대상자를 기준으로 보상 논의를 먼저 진행하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해당 기준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산재 신청자 전원에 대한 보상을 주장하던 반올림과는 다른 길을 걷기로 결정한 것이다.
   
반올림은 "2013년 12월부터 피해 노동자 및 가족들과 활동가들로 구성된 10여명의 교섭단으로 삼성전자와의 교섭을 이어왔지만 최근 일련의 사정으로 교섭단을 재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황상기 교섭단 대표를 중심으로 사과, 재발방지대책, 보상에 대해 삼성과의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측이 제안한 '협상에 참여 중인 8명에 대한 우선 보상'을 받아들인 교섭위원들이 지난 8월 13일 6차 교섭에서 황상기 교섭단 대표 등 교섭위원들을 배제한 채 삼성 측과 따로 대화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반올림은 "삼성 측의 '8명 우선 보상안'이 교섭단을 분열시켰다"고 화살을 삼성으로 돌렸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사과 △보상 △재발방지에 대해 논의했지만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사과와 보상에 있어서 삼성전자는 대표이사를 필두로 사과를 이미 마쳤으며 협상 참여자에 대한 보상을 우선적으로 논의한 후 해당 기준을 다른 피해자에게까지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반올림은 삼성전자가 잘못한 세부사항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고 산재 신청자 전원에 대해 보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6명으로 구성된 '피해자 가족'은 3일 열릴 삼성전자와의 논의에 앞서 입장 발표를 할 계획이다. 이들은 반올림과 나눠져 삼성과 대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가족인 송창호씨는 "수년간 협상을 끌다 보니 논의가 정체된 상태다"며 "보상을 받아야 하는 다른 피해자도 많기 때문에 논의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논의가 발전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신뢰'를 꼽았다. 그는 "삼성은 8명에 대한 보상안을 만들어 다른 피해자에게도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반올림은 삼성의 발표를 믿지 못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월 13일 진행된 논의에서는 반올림이 산재 신청자 33명의 명단을 삼성전자에 전달했으며 삼성전자가 검토하기로 하면서 입장차를 좁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소속회사 △질병종류 △재직기간 △재직 중 담당 업무 △퇴직시기 △발병시기 등 6가지 기준으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산재신청자 전원에 대한 피해 보상은 없다'던 삼성전자가 명단을 검토해 3일 진행될 협상에서 입장을 내놓기로 하면서 보상 논의가 발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song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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