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선수 사칭 SNS 등장, “제발 잡아 주세요”

SNS로 인한 피해…사기죄 적용

(서울=뉴스1스포츠) 표권향 기자 | 2014-09-01 07:09 송고 | 2014-09-01 09:36 최종수정

"제발 이 사람들 잡는데 도와주세요.”

치열한 4위 경쟁으로 숨 쉴 틈 없이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계정 사칭에 대해 하소연했다. 한두 명이 아니었다. 특히 인기 구단의 스타급 플레이어들이 그들의 사냥감이었다. 어긋난 팬심이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각종 SNS에서 선수들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주인은 '가짜'였다. '진짜'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는 계정이 아니었다.

최근 각종 SNS에서 선수들을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적발되고 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팬들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다. © News1스포츠 / 사진=이대형-오지환 사칭 카카오 스토리
최근 각종 SNS에서 선수들을 사칭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경우가 적발되고 있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팬들까지도 피해를 입고 있다. © News1스포츠 / 사진=이대형-오지환 사칭 카카오 스토리
이들은 마치 자신이 모 구단의 선수인냥 행세하고 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대다수의 팬들은 이들의 말 한 마디에 호응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들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가짜’ SNS를 통해 여성을 공략했다. 마구잡이로 ‘친구 신청’을 해서 그들과의 만남을 꾀하기도 했다.

한 피해 여성 A씨는 “연락이 끊겼던 친구였는데 갑자기 SNS을 통해 연락이 왔다. 나에게 카카오톡 아이디를 가르쳐줬고, 이 대화에서 자신을 집으로 초대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처음부터 이상했다. 그런데 역시나 사칭이었다. 공격적으로 말하니 바로 계정을 삭제했다”라고 밝혔다.
해당 선수 B는 “나도 이와 같은 비슷한 사건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4강 진입을 위해 모든 정신을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런 오해까지 겹쳐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에 손상을 입은 선수 C는 “제발 이 사람 좀 잡아 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구단을 통해 조취를 취했다. 참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을 사칭한 SNS에서는 여러명의 ´가짜´ 주인들이 서로 댓글을 달며 마치 ´진짜´ 선수인냥 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 News1스포츠 DB / 사진=사칭 카카오 스토리
선수들을 사칭한 SNS에서는 여러명의 ´가짜´ 주인들이 서로 댓글을 달며 마치 ´진짜´ 선수인냥 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 News1스포츠 DB / 사진=사칭 카카오 스토리

D구단과 F구단의 관계자는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는 엄연히 사기죄에 해당함으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엄중한 처벌을 요청했다”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만약 이들이 자진해서 계정을 삭제한다면 수사를 중단시킬 것이다. 하지만 계속 이와 같은 만행을 저지를 경우에는 선수 보호를 위해 구단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의사를 전했다.

이는 엄연히 사기죄가 성립한다. 사기 행위에 따른 형량은 합의 여부와 죄질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벌금형 혹은 징역살이 등 실형이 선고된다.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은 시점에서 대부분의 선수들은 경기 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더욱 지치게 하는 건 자신도 모르고 있는 '또 한 명의 내가 있다'는 것이다.


gioi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