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 휴가철이 만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을 찾은 이용객들이 독서를 즐기고 있다. 2014.8.1/뉴스1 © News1 정회성

금융권에서도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올 상반기 채용을 줄였던 은행들은 하반기에 신입사원 채용을 소폭 늘릴 계획이다. 또 은행들은 하반기 채용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책 읽는 행원'을 뽑는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채용공고를 낸 우리은행은 올 하반기에 약 250명의 신입행원을 뽑기로 했다. 작년 하반기에 뽑았던 200명보다 50명 늘어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앞서 경력단절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도 200여명 채용했다.

우리은행이 올 하반기 채용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바로 '인문학적 소양'이다. 우리은행은 어학 성적과 금융자격증 기재란을 삭제하고 한국사 관련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하고 사회 봉사활동 및 헌혈이력 보유자를 우대한다.

또 자기소개서에서 지원자의 인생에 가장 영향을 미친 책을 한권 선택해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문항을 두는 등 지원자의 인문학적 소양과 품성을 알아보기 위한 항목을 준비했다.

우리은행 신입 공채는 학력, 전공 및 연령 제한은 없으나 2015년 2월 졸업예정자의 경우 반드시 해당기간에 졸업해야 한다. 원서접수는 9월17일 18시까지이며 전형방법은 서류전형, 1차 면접, 2차 면접/인적성 검사, 최종 합격자 발표 순이다.KB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중 290명의 신입행원을 뽑는다. 국민은행이 올 상반기 정규직 65명을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총 채용규모는 355명으로 전년대비 50% 증가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고객가치 창조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획일적인 스펙을 입사지원서에서 삭제하는 '열린채용'을 실시한다. 또 다양한 인문서적 내용을 주제로 토론형 면접을 진행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원자들은 자기소개서에 자신만이 갖추고 있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열정, 준비한 노력들이 KB인재상에 어떻게 부합될 수 있는지를 어필하고, 면접전형에서는 평소 독서 등을 바탕으로 하여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은행의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은 9월 3일까지 보름간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접수하고 서류, 필기전형, 1·2차 면접 등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중 200~25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작년(150명)에 비해 50명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신한은행 역시 열린채용 통해 학력, 연령, 어학성적, 자격증 등 일체의 지원 자격 제한 사항을 없앴다. 채용은 서류전형, 실무자 면접 및 인·적성검사, 임원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면접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기본적인 대면 면접, 프리젠테이션(PT)면접, 토론면접 등을 실시한다. 특히 PT 면접은 자기소개서에 본인이 소개한 책을 바탕으로 한 주제를 제시해 현상들을 통해 본질을 찾아내는 인문학적 소양과 논리적 표현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외에 외환은행과 조기 통합을 논의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올 하반기 중 작년과 비슷한 수준(10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9월중 채용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외환은행과의 조기통합 여부 등 여러 사안이 걸쳐 있기 때문에 채용규모는 장담할 수 없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중 400명의 신입행원을 뽑은 농협은행 역시 올 4분기중 채용공고를 낼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작년 상반기중 300명, 하반기중 18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했다.

IBK기업은행에서는 특성화고 신입행원을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창구텔러 및 IT분야이며 지원자격으로 창구텔러는 열정과 도전정신을 지닌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상업계, 공업계, 마이스터고 등 계열 제한 없음)이고, IT분야는 IT관련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컴퓨터전자과, 인터넷정보과, IT콘텐츠과 등)이다.

전형절차는 원서접수, 서류전형, 실무자면접(인, 적성필기시험, 대면면접), 신체검사, 최종면접, 최종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된다. 지원서접수는 9월3일까지다.

hy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