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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개편…구글 따라잡기? 다음카카오 견제?

9월부터 PC검색화면 구글처럼 '오픈형'으로 변경...모바일화면도 개편

(서울=뉴스1) 박창욱 기자 | 2014-08-31 13:49 송고 | 2014-08-31 16:27 최종수정
네이버 통합검색 이전 화면(위)와 변경 후 화면(아래). 세로 3단 구성에서 2단 구성으로 바꾼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 화면에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다 많이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이와 함께 '지식iN' '블로그' 등 내부 서비스를 우선 보여주던 방식에서 사용자 이용이 많은 외부 웹페이지를 우선 노출하는 방식으로 검색서비스도 개편한다. 화면-네이버 제공. © News1
네이버 통합검색 이전 화면(위)와 변경 후 화면(아래). 세로 3단 구성에서 2단 구성으로 바꾼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한 화면에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보다 많이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다. 이와 함께 '지식iN' '블로그' 등 내부 서비스를 우선 보여주던 방식에서 사용자 이용이 많은 외부 웹페이지를 우선 노출하는 방식으로 검색서비스도 개편한다. 화면-네이버 제공. © News1


국내 PC검색 점유율 1위 포털인 네이버가 9월 1일부터 PC 통합검색 화면을 2010년 이후 4년만에 바꾼다. 현재 세로 3단 구분화면에서 구글처럼 2단 화면으로 변경하는 까닭에 대해 네이버는 "한 화면에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좀더 많이 보여주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네이버는 구글처럼 이용빈도가 높은 외부 홈페이지를 우선 보여주는 방향으로 검색서비스를 변경한다. 검색결과를 노출할 때 '지식iN'과 '블로그' '지식쇼핑' 등 자체 서비스 위주로 보여주던 방식에서 탈피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변화에 대해 "검색품질을 높여 네이버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검색광고 분야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려는 포석"라고 해석했다.

◇검색화면, 왜 구글처럼 바꿀까?

네이버는 그동안 '통합검색' 결과에서 '지식iN' '지식쇼핑' '블로그·카페' 등 자체 서비스를 우선 노출시켜 '폐쇄적인 서비스'라는 지적을 받았다. 또 이로 인해 드러나는 상업적인 콘텐츠가 검색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끊이질 않았다. 해외 검색엔진의 대표격인 구글이 방대한 양의 외부 웹문서를 개방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불만도 제기됐다.

네이버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네이버 서비스 초창기인 1997년만 해도 한글로 된 홈페이지가 5000여개에 불과했다"며 "이런 여건에서 네이버는 우선 '지식iN' 등을 통해 자체 콘텐츠부터 축적해나가는 방식을 선택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한글홈페이지가 수백만개에 달하고, 내용이 우수한 사이트도 많아져서 검색 대상을 외부 웹사이트로 대폭 확대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가 구글의 검색방식을 접목시켜 품질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국내 검색시장은 현재 네이버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다음이 17%, 구글코리아가 5%선에 머물러 있다"며 "네이버가 검색서비스를 구글과 같은 방식으로 변화시켜도 점유율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전세계에서 구글이 시장을 장악하지 못한 나라는 단 3곳, 중국 러시아 한국뿐"이라며 "중국과 러시아는 강대국의 정치적 요소가 작용하고 있는데 반해 유일하게 시장경쟁력으로 맞서 구글에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외부 웹페이지 검색 중심으로 서비스를 강화하고 외국어 관련 검색기술도 보완·발전시킨다면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다음카카오' 합병 앞선 선제조치?

네이버는 아울러 모바일 메인페이지의 화면구성도 최근 개편했다. 사용자가 보기 좋도록 사진이 네모 반듯하게 배열되는 '카드뷰' 스타일로 사용자환경(UI)를 바꿨고, 특히 화면을 밑으로 내리면 뉴스콘텐츠가 계속 추가되는 등 메인 페이지에 노출되는 정보의 양을 대폭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오는 10월 1일 다음과 합병하면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다음의 뉴스 콘텐츠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페이지를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에서는 지금까지 PC뿐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2위 업체인 다음에 월등히 앞서 있었지만, 카카오와 합병하게 되면 모바일 점유율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합병전 선제작업으로 모바일 화면을 바꾼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리안클릭의 집계에 따르면 7월 네이버 모바일 서비스의 사용자 총체류시간은 약 164억 시간으로, 다음의 약 43억 시간에 비해 4배 가까이 많다. 그러나 같은 기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의 사용자 총체류시간은 279억 시간으로 네이버를 크게 앞선다.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하면 단순합산 기준으로 사용자 총체류시간이 322억 시간에 달해 오히려 네이버에 약 2배 정도 우위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일부에선 모바일 검색 서비스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는 그 성격이 달라 카카오와 다음 합병의 시너지 효과 발생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물론 3700만명에 달하는 카카오톡 국내 가입자는 모바일 부문에서 엄청난 위력을 지니는 요소"라면서도 "소통 중심인 메신저 서비스의 성격상 뉴스·검색 등 다른 부가서비스를 추가했을 때 사용시간이 말 그대로 '1+1=2' 이상이 될 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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