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다음달 24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제69차 유엔총회에서 각국 대표격으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장관급인 외무상의 미국 방문은 15년 만이 된다.이와 관련 리동일 북한 유엔 대표부 차석대사는 29일(현지시간) 리수용 외무상의 방미 계획과 관련,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그렇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리 외무상의 구체적 방미 날짜 및 미국 내 세부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 외무상이 마지막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은 1999년 백남순 당시 외무상 때다. 이후 북한은 차관급인 외무상 부상이나 유엔대사가 유엔총회에 참석해왔다.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참석은 유엔 차원을 넘어 북한 고위 인사의 미국 방문이란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북한 외무상은 과거 미국 방문 때 마다 북미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내와 이번 방미에서도 미국과의 대화재개 메시지를 보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유엔총회가 대체로 최근까지 북핵문제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강경한 총의를 모아온 대표적 무대라는 점은 변수다.
때문에 리 외무상의 이번 총회 참석도 국제사회의 북한인권 문제 제기 등을 방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 외무상의 방미 등이 이뤄지면 북미 간 관계개선 신호로 볼 여지도 없지 않다"면서도 "유엔총회라는 자리에서 북한이 미국 등 주요국과 얼마만큼 유화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리 외무상의 방미 일정과 관련해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리 외무상의 국제 외교무대 참석은 이달 10일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이후 이번 방미가 두번째가 된다.
bin1981@
北 외무상, 15년만의 訪美…다음달 유엔총회 참석
북미관계 개선 신호 관측…북핵·인권 문제 방어전 목적 시각도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4-08-30 12:12 송고 | 2014-08-30 13:33 최종수정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