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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 추석, 식탐에 무리한 일정은 오히려 독

마음 설레어 긴장감 풀려 생체리듬 흐트러져...평소 생활습관 중요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4-08-30 11:16 송고
추석 명절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풀어주는 운전자 스트레칭./© News1
추석 명절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풀어주는 운전자 스트레칭./© News1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고향 쪽 하늘만 쳐다봐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는 생각에 설레어 벌써 마음은 고향을 향한다.

올해 추석은 주말을 포함해 연휴가 4~5일 뿐이라 귀성과 성묘 등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다가 무리하기 쉽다.

예년보다 보름 이상 일찍 찾아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귀성길 고생을 부채질하고 다량의 명절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리한 일정 대신 충분한 휴식 필요

명절 피로는 대부분은 장거리운전과 수면부족, 생체리듬 변화에서 발생한다. 귀성객들은 도로정체를 피하려고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명절에 만날 수 있는 친지들과 간만의 회포를 푸느라 평소보다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된다.

그렇더라도 평상시 기상 시간을 지키고 졸음을 참기 어려우면 낮에 10~20분씩 토막잠을 자는 것이 좋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최민규 교수는 "연휴 마지막 날은 일상생활로 돌아갈 준비를 위해 평소 생활리듬을 따라야 한다"며 "평소대로 식사하고 잠자리에 들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남은 피로를 완전히 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따뜻한 물에서 목욕하거나 가벼운 체조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장거리운전, 틈틈이 스트레칭

귀성길 정체된 도로는 운전이 단조로워 피로가 가중되고 자칫하면 졸음운전을 하기 쉽다. 2시간마다 차를 세워 10분 이상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 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자세를 유지하는 체조를 좌·우 교대로 하면 피로회복과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운전석에서 양 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밀폐되고 좁은 공간의 공기는 금방 탁해져서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한다. 심하게는 두통과 호흡기 질환, 근육긴장, 혈액순환 장애 등을 일으킨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동안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한다.

◇고열량 명절음식 주의

귀성길에 지병이 있는 환자와 동행한다면 응급상황에 대처하도록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건강상태에 따라 상비약을 지참하는 것은 기본이다.

당뇨병 환자는 과식으로 인한 고혈당이 문제이지만 배탈이나 설사로 인해 저혈당도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심장병 환자는 소금을 많이 먹으면 체내 수분이 늘어나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다.

명절에 자주 먹는 식혜와 떡, 각종 부침 등은 대체로 기름진 고열량 음식이다. 이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을 앓는 환자들은 건강이 악화된다.

평소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관리한다면 명절 분위기에 휩쓸려 평소 식습관을 잃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지나친 음주로 인한 급성위염이나 숙취, 간 기능 장애 등도 주의한다.

연휴 기간엔 적응력이 약한 소아들은 물론 성인들도 과음과 과식으로 소화기 장애를 초래하기 쉽다. 연휴 때는 문을 여는 약국이 거의 없으므로 소화제와 진통제 정도는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기름지고 열량이 높아 살찌기 쉬운 고열량 명절음식 전./© News1
기름지고 열량이 높아 살찌기 쉬운 고열량 명절음식 전./© News1

◇변질하기 쉬운 추석 음식들 

추석 식탁에 오르는 나물과 떡, 기름에 조리한 음식, 껍질을 깎아 놓은 과일 등은 유난히 잘 상한다.

명절엔 음식을 대량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많은 데 한번 먹을 만큼만 따로 덜어 보관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방 시큼한 냄새가 올라오기에 십상이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세균을 빠르게 자라게 하기 때문이다. 

변질한 음식을 먹으면 흔히 말하는 '식중독'에 걸린다. 이맘때 식중독은 대부분 세균성 장염인 경우가 많다.

세균성 장염은 살모넬라균과 비브리오균, 포도상구균, 병원성대장균 등에 의해 발병한다. 세균성 장염에 걸리면 구토 같은 상복부 증상보다 심한 복통을 일으키고 대변에 잠혈이나 백혈구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의심되면 반드시 의사 진료를 받고 항생제 약물치료와 함께 물을 충분히 마신다. 외출 후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체중 증가 우려되면 식사량 줄이고 산책

추석 연휴엔 평소보다 긴장감이 풀려 음식 섭취량이 급증한다. 살찌는 것이 걱정되면 식사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음식을 빨리 먹으면 과식하게 된다. 가능한 한 천천히 잘 씹어 삼키고 갈비찜과 잡채, 부침과 같은 고열량 음식보다는 나물과 채소, 과일 위주로 먹는다.  

자기 전에 음식을 먹는 것도 금기사항이다. 저녁 늦게 섭취한 열량은 소비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아 지방간과 복부비만을 일으킨다. 일기를 쓰듯 먹은 음식을 기록해 전체 열량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저히 주전부리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겠다면 식사량을 줄이고 식사 후 산책하면서 되도록 많은 열량을 소비한다.

남성은 전을 부치거나 청소를 하는 등 집안일을 도우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아내 스트레스도 덜고 살찌는 것까지 막아 일거양득이다.

친지들과 야외로 나가 간단한 놀이를 하는 것도 활동량을 늘리는데 효과적이고 기억에 남을 만한 명절을 만들 수 있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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