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온건파로 불리는 박주선, 유성엽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 당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2014.8.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세월호 유가족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에도 거리로 나선 가운데 당의 이 같은 장외투쟁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 정국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당이 강경노선을 선택하자 중도·온건파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집단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이란 당면 최대 현안을 넘어 당 재건작업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입장에서 이번 중도·온건파와 강경파의 대립은 향후 당의 노선갈등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아울러 당의 고질병이자 한 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계파 갈등 역시 이번 노선갈등을 통해 더욱 첨예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 장외투쟁 반대 성명을 낸 의원 15명 중 대다수는 이날도 국회에서 별도로 대책회의를 갖고 당이 지금이라도 장외투쟁을 접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이들은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만나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

이들은 박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서라도 장외투쟁은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정상적인 정기국회 일정 소화를 함께 주문했다.

박주선 의원은 이날 박 위원장과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유민 아빠 김영오씨와 문재인 의원도 단식을 중단했기 때문에 세월호 정국에 대한 당 모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또 새정치민주연합이 존재감을 상실하고 있는 상황인데 강경투쟁 모드를 완화시키면서 새로운 전략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조경태 의원은 "박 위원장의 리더십이 손상을 입었는데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었음 좋겠다고 했고 박 위원장이 소신껏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국회의 정상화도 중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의원은 투쟁 보다는 입법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야당성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이 장기화될 경우,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입법을 병행할 수 있게해야 한다고 했다"며 "투쟁 야당이나 선명성 확보를 위해 과거 투쟁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정서상 맞지 않다. 새로운 형태의 야당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중도·온건파 의원들의 이 같은 요구에 박 위원장도 일단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황주홍 의원은 "유민아빠와 문재인 의원도 단식을 중단했고 가족대책위에서도 야당은 국회내에서 할 몫을 해달라 하지 않았냐"며 "거기에 부응해서 유연하게 9월 1일부터는 당 입장에 대한 정리가 있을거라는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결위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예전에는 예결위장에서 날치기 통과하곤 해서 방어할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 것이 아니지 않냐"며 "오늘까지만 하고 더이상 철야농성은 하지 않는걸로 박 위원장이 결단하겠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복귀라는 말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토요일(30일) 세월호특별법 제정 촉구대회를 끝으로 국회로 돌아오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했다"며 "정기국회 개원식에도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식 의원도 "개원식은 아무리 장외투쟁을 하더라도 다 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할 것"이라며 "원내에 들어와 협상을 하고 국회도 복원시키고 여기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위원장과의 면담에는 김영환·김동철·박주선·조경태·유성엽·민홍철·최원식·황주홍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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