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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우크라이나 동부 '스텔스 침공'…곳곳 교전 전선 확대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4-08-28 14:41 송고
2014.08.28/뉴스1 © News1
2014.08.28/뉴스1 © News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군대를 파견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직접 교전을 벌이거나 친러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보관계자는 러시아군의 영내 진입에 대해 '스텔스 침공'이라고 지칭하면서 동부지역내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드리 리센코 우크라이나 안보위원회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한 대대급 전략부대가 동부 도네츠크 남쪽에서 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포베다 지역 인근에 작전본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 '전략부대'가 러시아 정규군이라고 주장했다.

리센코 대변인은 또 "5대의 장갑차와 트럭이 포베다 북쪽 25km 지점인 암브로시이브카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도 이 날 러시아의 탱크, 장갑차, 로켓 추진차량으로 구성된 약 100대의 차량 행렬이 텔마노프를 향해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텔마노프는 반군 점령지인 동부 도네츠크에서 약 80km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국경과는 20km 떨어져 있다. 

AFP통신은 현지 특파원을 통해 도네츠크와 아조프해 지역의 노보아조브스크를 잇는 100km 거리에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언급하면서 정부군이 해당 지역에서 이미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조프해 연안에 있는 노보아조프스크는 러시아 국경으로부터 불과 10㎞ 떨어져 있다. 이 지역은 러시아에서 마리우폴을 거쳐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길목이어서 향후 아조프해 전역을 장악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대대적 공세에 밀려 열세이던 친러 반군은 러시아군의 지원에 정부군이 통제력을 잃은 지역들을 재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츠크에서 남동쪽으로 약 30km 떨어진 스타로베셰브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탱크 등 중화기를 길에 버리고 가는 등 급하게 철군한 흔적이 보인다고 AFP 특파원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 역시 최근 노보아조브스크에서 교전을 벌인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군측은 '러시아와 연계한 무장 세력'이 스타로베셰브 지역을 장악했다고 덧붙였다.

정부군 자원병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군이 포위됐다"며 "교통 요지인 이로뱌스크의 군사력 증강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불리한 전황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도날드 투스코 폴란드 총리는 이날 "나토와 폴란드 정보당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작전중인 러시아 군이 늘어났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역시 러시아가 친러 반군에 탱크, 장갑차 등 무기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작전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 관계자는"러시아제 대공미사일 SA-22가 반군 장악 지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 날 "최근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서 러시아 주도의 반격이 진행되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군인이 '실수'로 우크라이나 국경에 진입한 점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자국민들에게 조차도 정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거리에 연소된 차량이 서 있다. © AFP=뉴스1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거리에 연소된 차량이 서 있다. © AFP=뉴스1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25일부터 특수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러시아 군인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왔다고 주장했다. 당국은 도네츠크에서 약 50km 떨어진 체르칼네에서 무장한 러시아 제98공수부대 소속 병사 10명을 생포했다고 주장하면서 그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허위 정보'라고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 국경 넘어로 군대를 보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 병사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대를 순찰하다가 실수로 표시가 되어있지 않은 부분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에 체포될 당시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며 국경을 넘은 사실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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