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숭례문 복원 기와, 공장제" 주장에 기와장 전수조교 "고소할 것" (종합)

이종훈 의원 "기와업체 1만5000장 납품" 의혹…문화재청 "전통제작 색채 다르고 감리·시공서 걸러" 반박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2014-08-28 10:14 송고 | 2014-08-28 10:47 최종수정
숭례문 지붕에 설치된 기와. /뉴스1 © News1
숭례문 지붕에 설치된 기와. /뉴스1 © News1

숭례문 복구에 사용된 기와 중 상당수가 전통방식으로 만든 수제 기와가 아니라 공장에서 찍어낸 기계식 기와라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공장제 기와 납품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일단 경찰조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숭례문 복원 전통 기와 제작에 참여했던 중요무형문화재 기와장 전수조교는 명예훼손으로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즉각 반발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실은 28일 숭례문 복구에 쓰인 2만2000여장의 기와 가운데 1만5000장이 경기 여주에 위치한 한 기와 관련 업체에서 납품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와 업체가 2012년 문화재 보수에 쓸 기와를 제작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1만5000장을 납품했는데 이후 숭례문 복원에 전통방식 제작 기와가 아닌 이 제품이 사용됐다는 주장이다.
계획대로라면 숭례문 복원에 사용해야 할 기와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제와장이 충남 부여의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에 숭례문 복구용 전통 기와를 위해 설치된 가마터에서 만들어야 한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 관계자는 "색채가 균일한 공장제 기와와 달리 전통방식의 수제 기와는 손으로 만들고 굽는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 표면이 얼룩덜룩한 회색을 띄어 명확히 구분이 된다"면서 공장제 기와 의혹을 반박했다.

공장제 기와가 납품됐더라도 감리 과정과 기와를 지붕에 올리는 30년 경력의 중요무형문화재인 번와장의 눈을 피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실제 전통방식 기와 제작에 발주된 금액보다 공장제 기와가 3배 이상 비싸게 납품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게 문화재청의 주장이다.

당시 제와장과 숭례문 복원 기와를 제작한 제와장 전수조교 B씨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당시 숭례문 복원공사 시행사가 제와장과 계약한 전통 기와 단가는 장당 1만1000원이었는데 기와 업체의 납품단가는 3만5000원이라고 했다"고 문체부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이종훈 의원실 관계자는 "기와 업체로부터 들은 납품단가는 2000원 대였다"고 주장했다.

숭례문 복구공사 당시 전통 기와를 제작한 제와장 A씨는 지난해 6월 병환으로 별세했다.

B씨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장제 기와 사용 주장에 대해서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오늘 중으로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하고 관련 보도에 대해선 언론중재를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 현재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는 일부 보도가 있어 숭례문 복구 기와와 관련된 진실공방은 경찰 조사에 따라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5월 감사원 감사에서 복구용 기와 규격에 대한 고증과 검토 없이 형태와 규격을 바꿔 시공했다고 확인된 기와에 대해 구조와 성능에 문제가 없는 점을 감안해 교체시기와 방법에 대해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는 해 중장기 추진과제로 남겨뒀다.




pt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