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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빌라 고무통 살인사건, 남편도 살해한 혐의 기소(종합)

(포천=뉴스1) 이상휼 기자 | 2014-08-27 18:09 송고
포천 빌라 고무통 변사 사건 피의자 이모 씨가 7일 오전 경기도 포천군 신북면 자신의 집에서 현장검증을 마친 뒤 밖으로 나와 취재진의 질문공세를 받고 있다. 이 씨는 자신의 집에서 직장동료 이모(49)씨를 스카프로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고무통 안에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8.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검찰 수사결과 포천 빌라 고무통 살인사건 피의자 이모(50·여)씨가 남편 또한 약을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지검 형사3부(윤재필 부장검사)는 27일 남편과 내연남을 살해하고 막내아들을 집안에 방치한 혐의(살인, 사체은닉, 아동복지법 위반)로 구속기소했다.

경찰 수사단계에서 이씨는 "남편이 자연사했다"고 진술해왔으나 사체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언론 등은 남편 또한 살해됐을 가능성에 주목하며 의혹을 제기해왔다.

하지만 경찰 수사 기간이 짧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이 늦어 자세히 검증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가 2004년 가을 무렵 남편(사망당시 41)에게 수면제와 고혈압 치료제를 먹인 뒤 살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내연남을 살해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씨가 정신을 잃은 남편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사체가 심하게 부패됐고 이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정확한 사인 규명은 하지 못했다.

그러나 검찰은 대검 심리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이씨는 남편의 사망원인에 대해 은폐하려는 시도가 포착됐고, 수면제를 먹이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등 허위진술이 반복된 점 등 드러난 여러 정황들에 비춰 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추론했다.

또한 큰아들(28)이 "아버지는 어머니가 먹는 고혈압약이나 수면제를 복용한 적이 없었다"고 진술한 점, 둘째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한 뒤 이씨가 불면증과 조울증을 앓았던 점, 그러면서 자식 잃은 슬픔을 남편의 외도에 대한 원망으로 투사한 점 등을 살해동기로 제시했다.

특히 검찰은 2004년에 40~44세 남성이 수면 중 급사한 확률이 인구 10만명 당 1.2명에 불과한 통계청 자료도 주목해 살인죄를 적용했다.

아울러 검찰은 평소 성실하고 밝은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한 적도 없고 우울증도 앓지 않았다는 목격자 진술도 참작됐다.

검찰은 남편이 2004년 9월9일 요양급여를 받은 점 등에 비춰 가을께 살해된 것으로 내다봤다.

이씨는 남편의 사체를 장판으로 싸고 끈으로 묶은 다음 시멘트 덩어리로 눌러서 고무통 속에 은닉했다. 범행을 은폐하기 위한 행위라고 검찰은 분석했다.

한편 검찰은 이씨가 지난해 7월말께 내연남(49)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내연남의 살해시기는 정확히 특정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가 지난해 5월 내연남의 가족들을 만나 결혼할 듯한 태도를 보였으나 금전문제로 다투다가 곧 헤어졌고, 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비염약이라고 속이고 수면제를 먹인 뒤 스카프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내연남은 수면제의 영향으로 이씨에게 별다른 저항을 못한 채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살해 후 내연남의 여동생에게 전화해 "당신 오빠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나서 도망갔으나 나한테 연락하지 마"라고 말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내연남의 가족들은 이씨의 말을 그대로 믿고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다.

이씨는 내연남의 시신도 고무통에 은닉한 이후부터 집안 쓰레기 청소를 하지 않고 막내아들을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막내아들은 시체가 든 고무통의 존재도 모른 채 엉망이 된 집안에 갇혀 지내며 대부분의 시간을 고독하게 보냈다.

윤재필 부장검사는 "포천경찰서 수사팀과 긴밀한 공주를 통해 이씨에 대해 8회에 걸쳐 조사를 진행하고 정신과 전문의, 약사 등 의료 관계자들의 자문을 받는 등 다양한 수사기법을 동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공소시효가 남은 내연남 사체은닉 혐의에 관여한 제3자가 있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공범 유무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daidalo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