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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한 현실, 감독은 많으나 한국 선호 감독은 적다

(파주=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2014-08-27 12:05 송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이 생각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세상에 감독은 많으나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더라”라는 속내를 전했다.

차기 사령탑 선임 과정을 총괄하고 있는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협상 진행 과정을 공개했다. 현재 4~5명의 후보군과 동시다발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27일 오전 파주 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의 봉사활동 ‘그라운드 위의 작은 나눔’ 행사 중 기자들과 만나 진행 과정을 밝혔다. 먼저 해외 언론에서 제기한 콜롬비아 출신의 루이스 핀투 감독에게 제안이 들어갔다는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 차원의 공식 접근은 전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용수 위원장은 “기술위원장을 맡으면서 가장 조속히 해결할 과제가 차기 사령탑 선임이었다. 가급적 9월 A매치 때부터 벤치는 아니더라도 운동장에서 경기를 지켜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모든 의지를 동원해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현재 4~5명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감독은 많으나 한국을 선호하는 감독은 그리 많지 않다는 고충을 전했다. © News1 DB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주도하고 있는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현재 4~5명의 후보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감독은 많으나 한국을 선호하는 감독은 그리 많지 않다는 고충을 전했다. © News1 DB

이어 “처음 기술위원회에서 세워 놓은 8가지 기준을 완화해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술위가 꺼내든 8가지 조건은 (1) 아시안컵을 포함한 대륙별 대회(유럽선수권, 코파 아메리카 등)를 지휘한 경험이 있는 지도자, (2) 월드컵 지역 예선을 홈&어웨이 형태로 진행해 본 지도자, (3) 월드컵 본선에서 16강 이상의 성과를 낸 지도자, (4) 클럽을 지도했던 지도자, (5) 교육자로서의 인성을 갖춘 자, (6) 66세 이하의 지도자, (7) 영어 구사 능력을 갖춘 자, (8) 지금 바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지도자 등이었다. 까다로운 거름종이다.

이용수 위원장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거나, 월드컵 16강 성과를 내지 못했다거나, 대륙별 선수권에 나서지 못했다고 해도 다른 부분에서 열정과 가능성이 확인된 분이라면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새로운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을 추렸고, 현재 4~5명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위원장은 “일부 감독과는 연봉에 대한 내용까지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4~5명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삼갔다. 이용수 위원장은 “협상이 99%까지 진행되다가도 한 순간에 물거품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면서 “모든 이들이 세계적인 명장이라 부를 수는 없다. 그런 분도 있고 팬들이 그렇게 느끼지 않을 지도자도 있다. 하지만 합당한 능력을 가진 분을 모셔오기 위해 뛰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노력을 설명했다.

끝으로 이용수 위원장은 “좋은 지도자를 모셔오기 위해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상에 감독님들은 참 많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 감독직을 선호하는 지도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한국을 꺼린다는 것은 아니다. 이 위원장은 “축구협회가 먼저 한국 감독직에 대한 의사를 물으며 접근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감독들이 한국에서의 도전보다는 유럽이나 더 큰 무대에서 다음 기회를 노리겠다는 뜻을 전하더라”라는 현실을 전했다.

이는 한국 축구의 현실과 맞물린 반응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고 월드컵에 나가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메리트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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