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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추석상에 '절망' 올릴건가…대통령, 유족 만나야"(종합)

"지도부 결단 해야…추석 전 매듭 못 지으면 지켜볼 수만은 없어"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4-08-27 11:40 송고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운데)와 이완구 원내대표(왼쪽)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지도부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하는 이재오 의원(오른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4.8.2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운데)와 이완구 원내대표(왼쪽)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지도부의 전향적 결단을 촉구하는 이재오 의원(오른쪽)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14.8.2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은 27일 세월호 특별법으로 인한 파행 정국과 관련해 "추석 밥상에 절망을 올릴 것이냐"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유가족 면담, 당 지도부의 결단 등을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난 5월19일 박 대통령이 "사고 책임은 대통령인 저에게 있다. 살릴 수 있었던 학생을 살리지 못했다"라고 한 대국민 담화 등을 언급하면서 "담화에 답이 있다. 이 말씀을 원용한다면 대통령께서 지금 세월호 유가족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여야 합의를 유가족이 따르지 않기 때문에 분란이 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 의원은 "최상의 방안은 여-야-유가족이 함께 합의하는 방법이고 차선으로는 여당-유가족 합의를 야당이 따르는 방안 야당-유가족 합의를 여당이 따르는 방안이 있다"고 경우의 수를 제시하면서 "이 세가지에서 선택할 문제이지 달리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번 주에 세월호 특별법을 매듭짓지 못하면 그 다음주는 추석인데, 추석 밥상에 여당 노력으로 세월호 문제가 잘 마무리됐다는 얘기가 올라가야 정치적 보람"이라며 "야당은 장외에서 싸우고 여당은 수습 능력이 없다고 함께 질책 받으면 추석 이후 민심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단식 농성 중인 유가족들도 추석에는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들 제사를 지내야하지 않느냐"며 "당 지도부가 이번 주 안에 매듭을 지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 의원은 "당 의원들이 지도부의 노력을 믿기 때문에 지금은 지켜보고 있지만 만약 추석까지 이 상태가 이어진다면 꼭 지켜보고만 있어야할지에 대해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회의에서 한비자의 충효편에 나오는 '治也者 治常者也'(치야자 치상자야, 정치란 평범한 자를 다스리는 것)이라는 문구를 메모지에 적어 옆 자리에 앉은 김무성 대표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이 의원은 비공개로 이어진 회의에서도 파행 정국 타개에 대한 지도부의 결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오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보여 줄 메모를 쓰고 있다. 이자리에서 이재오 의원은 메모에 한비자의 충효편에 나오는 '治也者 治常者也(치야자 치상자야, 정치란 평범한 자를 다스리는 것)'라는 문구를 인용, 김무성 대표에게 보여줬다. 2014.8.2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이재오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김무성 대표에게 보여 줄 메모를 쓰고 있다. 이자리에서 이재오 의원은 메모에 한비자의 충효편에 나오는 '治也者 治常者也(치야자 치상자야, 정치란 평범한 자를 다스리는 것)'라는 문구를 인용, 김무성 대표에게 보여줬다. 2014.8.2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이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담화에서 한 발언에 진정성이 있다면 유가족을 몇번이라도 만나야한다"며 "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는 데 무슨 절차가 필요하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추석은 어차피 돌아오고 잘했든 못했든 국회의원들이 추석 인사를 다니면서 희망을 줘야하는데 국회의원들이 욕만 먹게 생겼다"며 "이번 주 안에 매듭을 짓지 못하면 밥상에 절망이 올라가는데 그건 답답한 정치"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 지도부대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회의원으로서 여야 이해관계를 떠나 객관적으로 견해를 전달해줘야한다"며 "바른 소리를 하고 사안이 생기면 자기 입장을 개진하는 게 정치인"이라고 이날 '쓴소리'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ri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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