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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CEO 어떤 집에 살까?…자사 브랜드 거주자 30%

대표이사 17명 중 6명 자사 브랜드 거주…'최고가' 주택은 카일룸3차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2014-08-27 15:39 송고 | 2014-08-28 14:12 최종수정
2014.08.26/뉴스1 © News1
2014.08.26/뉴스1 © News1

대형 건설기업 10곳의 대표이사 대부분이 다른 업체가 지은 브랜드 아파트나 고급빌라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표이사가 사는 주택의 가격은 보통 10억원 이상으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가장 비싼 집에서 살고 있다.
26일 10대 건설기업의 법인등기부등본을 분석한 결과 공동대표를 포함한 17명의 대표이사 가운데 △정수현 현대건설 대표 △허창수 GS건설 회장 △황태현 포스코건설 대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 6명만이 자사가 지은 아파트를 주소지로 등록했다.

건설기업 CEO는 보통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가 지은 주택에 거주할 것으로 여겨졌지만 의외로 자사 브랜드 아파트나 주택에 사는 대표이사는 적었다.

정통 현대맨으로 불리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강남의 부촌 1번지로 손꼽혔던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2002년 매입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함께 시공한 이 아파트는 1976년 입주를 시작했으며 1차에서 14차까지 모두 6148가구로 이뤄졌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시작으로 당시 현대그룹(계열분리 이전)이 주택건설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사장의 선택은 현대맨답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창수 GS건설 회장은 어머니가 소유하던 펜트하우스를 물려받아 자사가 지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대표이사가 된 케이스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등록된 허 회장의 주소지는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아파트 펜트하우스로 올해 1월 기준 공시가격은 24억원이다. 이 집은 본래 허 회장의 어머니가 2003년 매입한 것으로 허 회장은 35억2500만원을 주고 어머니로부터 아파트를 사들였다.
이촌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의 최고부촌 아파트답게 매도호가만 70억원이 넘는다"면서 "지난해 60억원에 이 아파트 펜트하우스를 매입하려는 고객이 있었지만 집주인이 거부해 거래가 불발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이 주소지로 등록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더샵 그린'도 포스코건설(포스코개발)이 1996년 준공한 아파트다. 황 사장은 이와 별도로 포스코건설의 사원 아파트인 송도 '더샵 엑스포'를 가지고 있으며 개포동 '더샵 그린'은 황 사장 부인이 소유하고 있다. 현재 황 사장은 개포동 '더샵 그린'에서 출·퇴근하고 있어 실제 거주지로 이 아파트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살고 있는 강남구 도곡동 대림아크로빌은 공시가격 8억원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다. 대림산업이 1999년 완공한 아파트로 이 지역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실제 거래는 14억원 안팎에서 이뤄지고 있다.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와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도 자사가 지은 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대표이사들이다.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이 주소지로 등록한 용산구 한강로3가 시티파크는 2007년 롯데건설이 시행사로부터 공사비 대신 대물변제로 받은 아파트다. 김 사장은 2009년 이 아파트를 14억원 가량에 매입했지만 현재 시세는 이보다 2억원 가량 빠진 12억원 정도를 오가고 있다.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 역시 한화건설과 삼성물산이 공동으로 시공한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대표 자리에 부임한 이후 이 아파트에 계속 거주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나머지 대표이사들은 다른 건설기업이 지은 아파트나 단독주택, 고급빌라 등에서 살고 있었다. 박영식 대우건설 대표는 금호건설이 시공한 한남더힐에 거주하고 있으며 임병용 GS건설 대표는 서초교대e편한세상 아파트를 주소지로 등록했다.

이철균, 김재율 대림산업 대표는 각각 삼성아파트와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다. 둘 모두 삼성물산이 시공한 아파트다. 최광철 SK건설 대표는 쌍용건설이 시공한 경희궁의 아침을 주소지로 등록했다.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선경건설이 지은 선경아파트,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현대팔레스 빌라에서 거주하고 있다.

건설기업 대표이사 중에서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가장 비싼 집에 살고 있다. 최 사장이 거주하고 있는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3차는 공시가격만 29억4400만원으로 국내에서 가장 값비싼 빌라로 손꼽힌다. 이 빌라에는 재벌 2세는 물론 최고경영자와 스타급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 사장이 살고 있는 빌라는 삼성물산이 전세권자로 등록된 전셋집이다. 삼성그룹이 최 사장이 거주하는 집을 마련해준 것으로 전세 보증금은 30억원에 이른다.

청담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카일룸3차는 스타급 연예인이나 재벌2세들이 살고 있어 평상시에는 외부인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면서 "영화관은 물론 피트니스시설, 마사지룸, 미용실이 완비된 최고급 빌라형 아파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살기가 편할 뿐만 아니라 사생활도 보호받을 수 있어 주로 실거주를 원하는 자산가들이 구매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며 "보통 60억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일부 로얄층은 70억∼80억원 이상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haezung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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